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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묵돌 Jan 09. 2020

습작

백서른여덟번째

북녘에서 헤엄치고 날아 남쪽까지 왔다

갈수록 따뜻하다는 땅 아래로 아래로     


먹던 밥도 토해내 젖처럼 먹였다

타지에서 낳아 길러도 자식에겐 고향인데     


일가친척 버려두고 온 죄 어찌나 큰지

몇 발짝 떨어진 옆집도 남남이라서     


결국 도망친 곳에 낙원 없더라는 말

코 베가는 사람들 핀잔처럼 주고 갔소     


그러니 고향 사람들 잘들 들어두시길

죽을 고생하며 와봤자 남들뿐이니     


차가운 마음은 머나먼 남북도 하나같아서

굶어도 외롭게 죽는 일 몇 배는 슬프더이다          



<남남북녀>, 2020. 1




<남남>








Writing  |  Mukdolee 

Painting  |  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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