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묵돌 Jul 09. 2020

습작

백예순여덟번째

우리 둘 손 잡고 걸어 오르는 모래 언덕에서 내딛는 말 내뱉는 발 한 마디마디마다 푹푹 자국이 남고 아래로 하릴없이 꺼지더라도

놀라지 말아요 내 별 볼 일 없는 마음 소리 없이 먼지같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시간은 뒤늦게나마 외투가 되어주므로

오, 알고 보면 얼마나 단순하고 어설프고 헤픈 사구인가요 흘러내리는 눈물 따라 단단해지는 것 세상에 우리들뿐임을     


<모래의 성>, 2020. 7     






< 사구 >









Writing  |  Mukdolee 

Painting  |  Moa  




아래 링크에서 이 글과 그림을 구매하거나, 혹은 다음의 작업물을 미리 예약함으로써 이 활동을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더 오랫동안 쓰고 그릴 수 있게끔 작업을 후원해주세요. 후원자 분께는 오직 하나 뿐인 글과 그림을 보내 드립니다. 


이 글과 그림 구매하기 





+ 2018년 ~ 2019년에 쓴 약 일흔 편의 작업물 및 미공개본을 묶은 첫 단편소설집, 「시간과 장의사」가 출간되었습니다. 표지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습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