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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백예순여덟번째

by 이묵돌

우리 둘 손 잡고 걸어 오르는 모래 언덕에서 내딛는 말 내뱉는 발 한 마디마디마다 푹푹 자국이 남고 아래로 하릴없이 꺼지더라도

놀라지 말아요 내 별 볼 일 없는 마음 소리 없이 먼지같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시간은 뒤늦게나마 외투가 되어주므로

오, 알고 보면 얼마나 단순하고 어설프고 헤픈 사구인가요 흘러내리는 눈물 따라 단단해지는 것 세상에 우리들뿐임을


<모래의 성>, 2020. 7






KakaoTalk_20200709_195229582_01.jpg < 사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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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 Mukdolee

Painting | 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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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 2019년에 쓴 약 일흔 편의 작업물 및 미공개본을 묶은 첫 단편소설집, 「시간과 장의사」가 출간되었습니다. 표지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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