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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묵돌 Mar 02. 2021

영원에 관하여, 클로드 모네

1. Claude Monet


'파라솔을 든 여인' (1875)


1. '파라솔을 든 여인(the promenade woman with a parasol, 1875)' 은 모네가 자신의 아내 카미유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다. 인물과 풍경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화가 자신의 시야에 비치는 인상 자체를 화폭에 담고자 했다. 실제로 인상주의라는 단어는 모네의 작품으로부터 기원했다고들 한다. 






'라 자포네즈' (1876)


2. '라 자포네즈 (japan s camille monet in japanese costume, 1876)' 에서 일본식 코스튬을 하고 활짝 웃고있는 여성 역시 카미유다. 다만 1년 전의 작품과는 달리 색의 처리나 인물의 윤곽 등이 되려 또렷해졌다. 가능한 정확하게 그려놓아야겠다는 의도까지도 보인다. 모네가 추구하던 예술의 방향을 생각해보면 실로 의아할 수밖에 없다.     






'카미유 모네의 임종' (1879)


3. '카미유 모네의 임종(camille monet on her deathbed, 1879)' 은 그로부터 3년 뒤에 그려졌다. 온 세상이 흐리멍덩해지는 가운데, 카미유는 가까스로 엷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모네는 죽은 아내의 목에 걸어주고자 친구의 목걸이를 빌린다. 






'몬테카를로의 풍경' (1883)


4. '몬테카를로의 풍경 (landscape near montecarlo, 1883)'을 그릴 무렵 모네의 시력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었다. 극심한 백내장 때문이었다. 모네는 그렇게 희미하고 불분명해진 시선으로 주위의 풍경을 그려낸다. 더 이상 윤곽은 없고, 햇살에 비친 총천연색의 빛깔들이 뒤엉킨다.     






'장미 아치 아래의 길' (1922)


5. 모네의 시력은 죽기 전까지 악화일로를 걸었다. 말년에 그린 '장미 아치 아래의 길(path under the rose arches giverny, 1922)을 보면, 사물은 물론 색의 경계마저 처참할 정도로 허물어져있다. 풍경화보다는 추상화에 더 가까워 보일 정도다. 모네는 더 이상 세상을 뚜렷하게 보는 것에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흘러내린다. 오직 눈물만이 떨어질 생각 없이, 거기 고여있다.






'자화상'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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