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새터데이 라이브
새벽 세 시쯤 일어났다. 어떻게 잠들긴 했구나 싶어 스스로가 기특했다.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왠지 몸이 엄청 부대꼈다. 두 시간 만에 다시 일어나서 밖에 나갔다. 온 몸이 가려워서 목욕탕에 가기로 했다. 코로나 창궐 이후로는 처음 가는 목욕이었다.
스무 살땐 살던 골목 바로 맞은편 건물에 대중목욕탕이 있어서, 새벽에 잠을 설치면 심심찮게 목욕을 하러갔었다. 그즈음 탕에는 아무도 없다. 금방 채워서인지 물도 맑아서, 씻기도 전에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적당히 몸을 지지고 나오면 이발소 아저씨가 모닝와이드를 보고 있었다. 그때 탈의실 온도는 딱 잠들기 좋은 정도여서(여름이든 겨울이든 똑같이 그랬다), 아무 의자에 퍼질러 앉아 같이 TV를 보고 있으면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졌다. 정신을 차리면 해가 떠있다.
나는 어슬렁어슬렁 옷을 갈아입은 다음 베지밀 또는 커피우유를 마신 다음 집으로 돌아갔다. 모 만화에선 목욕을 영혼의 세탁이라고 했는데. 깨끗한 마음으로 사는 하루, 칠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