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토요일은 밤이 없다
온몸이 땀에 절은 배추처럼 젖어서 깼다. 비몽사몽간에 꿈에 대해 기록해놓긴 했으나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글자로 보이는 부분은 이렇게 써놨다.
「이건 ㄴ내가 계산했던 위험인데... 난 수학을 못 한다ㅡ ,.」
한데 이것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오랜 정서불안으로 자아가 분열되고 있는 건 아닌가? 통제불가능한 무언가가 있다, 는 느낌이 아니다. 내가 의식적으로 컨트롤하고 있는 것이 있기는 하나? 하긴 내 안에 내가 몇 명이나 있든 내가 알바는 아니다. 내 다른 자아들도 아마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까뮈의 『반항하는 인간』을 읽었다. 제목처럼 아주 반항적인 글인데. 『시지프 신화』 가 프런트엔드라면 이쪽은 소스코드처럼 느껴진다. 예술에 관한 논고가 인상깊었다. 예술은 본질상 사실주의적일 수 없고, 그저 가끔씩 사실적이고 싶은 욕구를 느낄 뿐이라나. 그래서 미국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카뮈는 1960년에 ,헤밍웨이는 그 다음해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