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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묵돌 Sep 30. 2022

습작

백아흔두번째

간밤 내 꿈속에 나온 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


눈을 떠도 별다를 순 없어서

거울에 비친 모습 바라만 보았어


별 

머나먼 별…


꿈 한 자락 없는 캄캄한 낮잠

휴대폰 진동소리와 함께 깨면


새끼 손톱처럼 가느랗고 나약한 달이

금방이라도 우주의 밖으로 


세상의 밖으로

꺼져버릴 것처럼 거기 붙어있고


눈만뜨면 온통 닿을 수 없는 세계들이 있어

빛보다 빠르게 멀어져가는 국부은하군


빤히 바라본다고 해도 가닿을 방법이 없어

비싼 우주선도 한 마디 말도 도리가 없군


뭐야 무슨 생각해,

물어보아도


아무 것도 아니야,

대답할밖에



<눈으로만 보세요.>

202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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