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수필

역마 (5)

여수, 밤바다

by 이묵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주인 아주머니였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오전 열한 시반이었다. 체크아웃은 열두시다. 이 아주머니 칼 같군, 네, 네, 하고 일어났다. 새벽 다섯 시 까지 글을 쓰다 잤다. 하품을 뻐끔뻐끔하다가, 피곤해서 다시 드러누웠다가, 곧 일어나 씻고 나갈 채비를 했다. 열두 시 오 분 전까지 간신히 가방을 메고 나오니 인기척이 없다. 그냥 가면 되는 건가? 하긴, 체크아웃이라야 열두시 전에 방만 잘 비우면 되는 거렷다.


IMG_2832 (편집됨).JPG 비가 온 흔적


한옥마을은 어제 점심보다 붐볐다. 금요일이기도 하고, 날씨도 선선하다. 아침 겸 점심으로 콩나물국밥을 먹기로 했다.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삼백집을 찾아갔다. 자리에는 온통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다. 대기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이 분위기에선 국물이 코로 들어가겠다 싶어 다른 가게를 찾았다. 점심때라 사람 많은 건 매한가지였다. 십 분쯤 지나 음식이 나왔는데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다. 전주 현대옥. 이거 서울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맛은 있어 상관없는 문제였다.


IMG_2836 (편집됨).JPG 전주 현대옥. 현대적이라 서울에도 있다


끼니를 해결하고 여수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봤다. 이러나저러나 가장 빠른 건 고속철도였다. 모바일로 티켓을 발급하고 전주역으로 이동했다. 한옥마을과 헤어지는 게 여러모로 아쉬웠는데, 기와를 올린 한옥역사가 떠나는 이 달래는 모양 같아 퍽 웃겼다. 사진 한 장 급하게 찍고 기차에 올라탔다. 전주에서 여수까지는 한 시간 좀 넘는 여정이다.





2019년 6월, <역마>가 출판사를 통해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따라서 3화 이후의 전문은 보여지지 않으며, 중간에 책 구매 링크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저도 오픈해놓고 싶지만... 아무렴 제 글을 믿고 투자해준 출판사, 그리고 이 부족한 글을 책으로 구매해 책장에 꽂아놓으셨을 독자분들께 저 나름의 예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는 죄송스럽지만, 나머지 내용은 책을 구매해서 읽어주세요.

책에 실린 것은 편집자의 손을 거친 글로서, 온라인 버전에 비해 훨씬 깔끔한 문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즐겁게 쓴 <역마>를 여러분 또한 즐겁게 읽고, 또 생각날 때마다 책장에서 찾아뵐 수 있다면

저로선 더없는 행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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