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김밥

계절김밥 1월김밥 네번째

by 경이씨의 부엌


시래기멸치김밥


겨울이면 무와 배추다

겨울에

가장 맛있는 채소중 하나다.

무를 2년 주말농장에서 키워봤는데 두해 모두 몽땅 망했다.

심은건 무인데 자란건 당근인지 동치미무인지 분간이 안될만큼 미니미 무가 탄생했고

그나마 잔뜩 얻은건 무청이다. 무청을 얻기위해 무를 심은 사람이 되었다.

무청 그대로 프레시한 요리들을 가을에 해먹고 남은것들은

베란다 빨래건조대에 주르르 잘 말려 시래기가 되었다

시래기로 김밥을 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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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는 시래기국으로도 먹지만 대부분 엄마들은

된장으로도 양념하고 간장으로도 양념하여 들깨가루도 넣어 지져먹곤 하는 나물반찬이 된다.

국간장과 누룩액젓으로 심플하게 볶아보았다.

하루전에 시래기를 불려서 삶고 물에 행궈내 껍질벗기고 그후로도 몇번 우려내는 길고도 번잡스러운 공정이 있으니 시간이 없는자들은 여기까지 마쳐놓은 삶은 시래기를 구입하는것도 지치지않을수있는 시도가 될수있다. 혹은 한번 할때 넉넉히 만들어서 예를 들면 시래기 한박스? 정도의 양을 이 과정을 거쳐

소분하여 냉동보관해두면 편하다. 확률상 대부분 전자를 택할거라고 생각한다.

시래기는 다른 건나물과 다르게. 자박자박한 육수와 함께 지져서 먹는편이라 평소대로 나물을 만들면

김밥속으로는 감당이 안되니 물기없이 조리는게 좋다.

멸치는 밥새우와 함께 청양고추와 마늘, 조청과 국간장등으로 조려주어 사용한다. 김밥재료로 쓸거라 딱딱하거나 끈적하게 조리할 필요는 없다.

치자물로 물들인 홈메이드 단무지도 길이에 맞춰 잘라내본다. 채도가 약한가 아님 적당한가

미적 센스가 깊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당근은 색의 조합을 내주는 기분 정도로 혹은 취향만큼 넣어준다.


시래기를 나물로 넣지 않고 시래기밥으로 만들어 김밥을 싸면 훨씬 간편해지긴 하는데

2월의 건나물김밥시리즈를 위해 그건 잠시 참아봅시다.



김밥의 밥을 꼬들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김초밥같이 초대리로 밥을 양념할때는 고두밥이 좋겠지만 김밥은 참기름베이스가 어울린다.

그러니 적당히 촉촉한 밥을 짓는게 훨씬 맛있다. 또 시간이 좀 흘러도 딱딱해지지않게 먹을수있다

질면 또 곤란하지요.

하지만 재료중에 수분감이 좀 있다 싶을때는 밥을 살짝 고들하게 하면

시간이 지나서 밥을 촉촉하게 균형이 잡히기도 하다..

이렇게 어느것 하나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는게 셰프의 자질인가

셰프의 길은 어렵군.....

김밥을 말면서 오늘도 하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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