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으로 만드는 우정

by 굳센바위

사람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사는지는 혼자만의 힘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가족·친구·동료라는 서로 다른 관계망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그 관계들이 곧 우리의 행복의 조건이 된다.

나는 ‘운’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흔히 말하는 운에는 우연과 기회뿐 아니라 인간관계가 크게 작용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심적·물적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다. 그 사람들과 쌓아온 신뢰와 호의가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이것을 '인복'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힘들게 했던 사람들도 있다. 당시에는 괴로웠지만, 돌이켜 보면 그들이 나의 내공을 단련시키고 성찰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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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람 사귀는 기준은 '존경'이다. 존경할 만한 면을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레 만나고 싶고 함부로 대하지 않게 된다. 사실 누구든지 그 내면과 행동을 잘 들여다보면 나보다 훌륭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훌륭한 점이 존경의 시작이 된다. 성실한 사람, 위선적이지 않은 사람, 판단이 명확한 사람, 지능이 우수한 사람,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말이 따뜻한 사람 등 종류가 많다. 난 사람을 만나 어느 정도 관계가 생기면 존경할 만한 점을 찾기 시작한다. 결국 찾지 못한 사람도 있다. 존경이 없으면 그 관계는 친구가 아니라 지인이 된다.

사실 지인의 기준도 있는데, 그것은 삼세번이다. 인간적인 실망을 세 번 하게 되면 더 이상 지인으로 두지 않는다. 삼세번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기도 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맡은 업무를 세 번 기대에 부응하면, 이후 그가 내놓은 결과물은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존경이라는 거울은 상대의 숨은 장점을 비춰 주고, 삼세번의 거울은 거리 두기와 포용의 경계를 선명하게 한다. 관계는 단순한 이익의 거래가 아니라, 위로와 격려의 여정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가까운 친구에게서 존경할 만한 점을 찾아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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