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성장하는 데는 햇빛, 물, 무기 영양소가 필요하다. 이 중에서 최종적인 성장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총 자원량이 아니라 가장 부족한 자원이다. 햇빛과 무기 영양소가 아무리 넘쳐나도, 물이 부족하면 물의 양에 따라 성장이 제한된다.
이는 리비히 최소량의 법칙(Liebig's law of the minimum)으로, 1840년 카를 슈프렝겔(Carl Sprengel)이 처음 제시하고 이후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von Liebig)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이 법칙에서 식물에게 필요한 무기 영양소는 크게 다량 원소와 미량 원소로 나눠진다. 다량 원소는 질소, 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황 등이 있으며, 미량 원소는 철, 망간, 아연, 구리, 붕소, 몰리브덴, 염소 등으로, 소량이지만 식물 생명 활동에 필수적이다. 따라서 미량 원소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식물 성장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최소량의 법칙은 생물학뿐 아니라 사회 수준 분석이나 기업 경쟁력 평가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경제, 인권, 차별, 안전, 환경, 협력 등 다양한 사회 이슈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그 사회의 수준을 결정하며, 이를 개선하는 것이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는데 필수적이다. 기업에서는 연구개발, 인사, 회계, 마케팅, 생산, 품질, 안전, 환경 분야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잠재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 한 단계 더 들어가면 연구개발 분야에서 인력, 전략, 경험, 비용 등 세부 항목을 통해 부족한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법칙은 개인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다. 최근에 접한 글에서 건강관리, 특히 관절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 예를 찾을 수 있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저자는 관절염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흔한 질환으로 노화, 비만, 외상이 3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염증이 주요 원인에 추가되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염증 관리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흡연, 음주, 나쁜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 부족, 수면 부족 등이 만성 염증을 일으키니, 자신의 생활 습관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라고 권고한다.
최소량의 법칙을 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해 보았다. 삶의 질 기준을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인간관계, 일, 돈, 5가지로 나눈 후, 가장 부족한 부분을 찾아보았다. 그 결과 인간관계와 신체 건강이 나왔다. 이어, 1단계에서 찾은 부족한 부분을 세부 분야로 나누어 보았다. 신체 건강에서는 척추와 관련된 근골격계가 현재 내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분석되었다. 마지막 3단계는 2단계 결과인 척추건강의 원인 중 가장 큰 문제와 개선 방안을 조사했다.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명상이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나는 장점에 집중하자는 사람이다. 사람은 어차피 변하기 어려우니,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인정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단점의 보완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하나의 단점이 보완되면, 다음으로 낮은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마음에 담게 됐다.
참고 문헌
https://en.wikipedia.org/wiki/Liebig%27s_law_of_the_minimum
송무호, 무릎 관절에 염증 생겼다... 이럴 땐 무엇부터 해야 할까?, 2025. 7. 17,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