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특별하지 않다.
특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것보다 우월해 보이지만, 사실 대부분은 조건과 시간을 제한해서 구분한 것에 불과하다.
특별상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지만, 본 게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반 조사는 주기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특별 조사는 대부분 일회성이다.
환경을 특별하게 취급하는 것은, 상황이 변하면 사라질 일시적인 주제라는 인식을 준다.
처음 환경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는,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주제였기 때문에 특별하게 취급될 수밖에 없었다. 조직 구성, 조사 및 연구, 분석과 개선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전 세계적으로는 1960년대 이후 60여 년, 우리나라의 경우 40년 이상 환경문제가 개인의 삶과 사회적 안전에 영향을 미쳐오고 있다. 산업 활동과 오염 처리에 대한 정책과 제도도 지속해서 강화되어 오고 있다. 환경이 이제는 특별한 주제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환경을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
환경을 위해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으로 간주하며, 때로는 평범하지 않다는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기업들은 별도의 환경경영전략을 수립하고, 환경 관련 제품 개발을 일상적인 절차와 구분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 정책도 마찬가지다. 산업부, 국토부, 외교부 등 환경 이슈에 영향을 받는 부처는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환경부 외에는 별도의 사안으로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환경 분야가 특별하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별한 가치로 인식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특별한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과거 환경경영 분야에서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지 못한 환경이라는 주제는 경영전략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그린 비즈니스에서 그린이 특별한 가치로 인식되면, 처음에는 그린이 강조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비즈니스라는 목적만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별한 가치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든다.
녹색 소비 분야를 보자. 일반 소비자는 특별한 가치를 우선하여 선택하지 않는다. 주류 소비자가 녹색 소비를 받아들이려면, 녹색이 보편적 가치여야 한다. 설문 조사에서 녹색 소비자의 비율이 20~30%에 머무는 것이 20년 넘게 변하지 않고 있다.
특별한 가치를 추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이를 포기하거나 형식적으로 대응하게 되고, 대기업들은 흉내만 내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환경 철학을 가진 기업으로 인정받는 기업들이 30년째 거의 늘어나지 않고 있다.
환경은, 이제 더 이상 특별 대우가 필요하지 않은 보편적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