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망설이고 더 무모해도 돼
참, 뭐랄까. 이십 대 초반에 상상했던 어른의 모습과 지금의 나는 완벽히 빗나가고 있는 것 같다. 능숙하기보다 미숙한 순간이 더 많고, 능숙은 모르겠고 능청만 늘었다.
아무도 안 믿지만 사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긴장한다. 오랜만에 보거나 처음 만나는 사람일 경우는 더 심하다. 안절부절못하며 가는 길 내내 대화 주제를 이리저리 떠올려 본다. 설렘과 불안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특히 관계나 대화는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진다. 그래도 전보다 많아진 실마리를 손에 쥐고, 하나씩 풀어보는 재미가 있다. 더 어렵고 더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며 내 앞에 놓인 입체를 면면이 들여다보며 알아갈 뿐이다.
당신이 얼마나 멋있고 고유한지 자꾸 말하게 된다. 보이는 건 자고로 말해야 하지 않겠나. 나나 잘할 것이지 또 선을 넘는다. 제발 더 떠들어달란 말이야… 누가 궁금해하는데? 일단 나…내가!
아, 모르겠다. 애정하는 이들이 더 많이 떠들고, 더 선 넘고, 더 재밌게 살았으면. 조금 덜 망설이고 더 무모해져도 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