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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사 思

하브루타 22번째

by 투오아

아무래도 저녁 시간에 일찍 들어오는 것이 어려울 듯하여 아침에 진행해보았는데 한 번에 끝내야 할 것을 이틀에 나누어서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계속해서 논어 위정편의 글 學而不思卽罔 문장에 들어가는 한자 중 두 번째 글자로 생각 사를 골랐다.


그리고 바로 질문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오분 정도 질문 만들기 시간을 가진 뒤에 둘째가 만든 질문은

1. 어떤 그림일까?

2. 본래 뜻은?

3. 생각인데 왜 밑이 물고기 모양이지?

의 질문을 만들어 낸다. 한자를 전혀 모르는 둘째가 보기에 마음 심 心자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양으로 보이는 것 같다.


첫째는

1. 왜 十자가 있지?

2. 왜 네모가 열 십자를 둘러싸고 있지?

3. 한자의 발음이 사이면 죽는다는 뜻도 있는 것일까?

4. 의미가 생각이라는 것 외에 또 다른 것이 있을까?

5. 의미가 왜 생각일까?

를 질문으로 낸다.


여기까지 하고 첫 번째 하브루타 시간을 마치고 출근을 하였다.


만 하루가 지나고 아침이 되어 다시 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운다. 엄청 졸려하면서 일어나는 아이들 다리를 주물러주고 체조를 한 뒤에 다시 식탁에 앉아서 어제에 이어 진행해본다. 어제 나왔던 질문들을 내가 정리해서 읽어주고 시작하였는데 그럴 것이 아니고 아이들 스스로 읽게 했어야 맞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우선 공통질문에 해당하는 한자의 기원을 서로 찾아보기 위해 내 핸드폰 두 개와 아이패드를 서로 나누어 가지고 찾아보았다.

결국 세명 다 네이버 사전에 정리된 것을 모두 참고하여 보았는데 네이버 사전에서는 소전에서 생각 사 는 밭전 자가 아니라 정수리 신 囟 이 심장과 결합된 모양이나 해서부터 밭전으로 글자가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즉 모양만 밭의 모양이지 실제로는 정수리와 심장을 나타내는 그림으로 생각이라는 뜻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첫째는 이런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둘째는 정리를 잘 못하여 네이버 사전의 내용을 그대로 읽었다.


여기서 첫째가 질문을 한다. 소전은 뭐고 해서는 뭔지 묻는 것인데 나 또한 아는 바가 없으니 다음에 추가로 찾아보기로 하고 오늘 하브루타를 마쳤다.


왜 물고기가 있는지에 대한 둘째의 질문에 대해서도 서로 찾아보고 싶고 첫째의 또 다른 질문인 같은 발음에 대해서 중국식 발음으로는 어떤지도 찾아보고 싶으나 시간이 부족하여 일단 마무리하였다.


고전을 가지고 하브루타를 진행하는 것을 제한된 시간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실험 중인데 참 여러모로 쉽지는 않다.


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자꾸 답만 찾고 가르치려 하는 현재의 내 버릇도 어떤 식으로든 바꾸어 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은 오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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