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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과생각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관심분야 - 조직

by 투오아

최근 관심분야 키워드를 조직으로 정하고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는데 그중 회사의 한분이 추천해 주어 읽게 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아마존에서 12년을 근속한 한국분이 이제는 퇴직하고 나와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기까지 아마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스스로 배웠던 내용을 적어놓은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아마존의 평균 근속연수가 1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저 거대한 기업을 만들어 내었고 새로운 사업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지 신기할 따름인데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저자분은 12년을 아마존에서 다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한국인이다. 바꾸어 말하면 핵심 고위직에서 활동을 한 분은 아니다. 그래서 여러 면에서 나를 대입시켜보기 좋았는데 저자분의 표현을 따르면 하루하루를 버티다 마음의 평온을 얻기까지의 행보가 단지 아마존은 이렇게 일한다는 정보만 얻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한 인간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도 하나의 예시를 제시해 주어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베조스 회장의 데이1 정신이었다. 혁신에는 마지막 금덩이가 없다는 말로 유명한 강연이 있다고 하는데 인터넷 버블 시절 많은 언론 등의 골드러시와 인터넷 버블을 비유하며 비방에 가까운 비판을 받을 당시에 인터넷은 캘리포니아 광산이 아니라 전기가 처음 상용화되어 사용될 당시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역설한 내용이 있었다. 즉 당시를 인터넷 시대의 가장 이른 첫날로 규정했던 것인데 이 기업가의 정신과 비전이 가장 중요한 눈부신 발전의 원동력으로 보이며 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유전체 분야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하였다.


지금까지의 시장의 눈으로 아직 사용법을 잘 모르는 신 기술의 잠재력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전기의 첫 사용 때, 개인용 컴퓨터의 첫 시작 때 사람들은 이것으로 무엇을 할 줄을 몰랐다. 하지만 그것으로 이것저것 만들던 사람들이 결국 GE,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어 내게 되었는데 지금의 내가 서있는 그곳이 바로 그런 분야라는 확신이 든다.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고 사람에게 비전을 주고 수많은 사람들이 바뀌어도 회사는 큰 계속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알 수 있을까 하고 읽은 책이었고 그에 대해서도 누구나 질문하는 수평적인 문화, 부서 이동이 장려되는 문화, 누구나 반나절이면 버그 패치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는 자습 시스템과 개발환경, 멘토제도, 도그 푸드라고 하는 고객이 쓰는 것은 아마존도 쓰는 문화 등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기술되어있었는데 어찌 보면 그것은 아마존 성장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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