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글짓기
이 글은 우리 집 둘째가 아침마다 하브루타 시간에 서로 제시어를 내고 그 낱말들을 이용해 글짓기를 한 결과물입니다.
첫째 날 제시어:
둘째: 상하다, 어죽, 이상하다, 아니다, 캬핡
나: 하늘, 명치, 발목, 샌드백, 싱크대
첫째: 어주기, 안녕, 학교, 헐다, 졸림
어느 날 내 친구 '어주기'를 만났다. 나는 '어죽'이다. 그러다 내가 뷔페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의견이 엇갈려서 싸웠다. 나는 맞아서 캬핡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하늘에서 명치의 신이 와서 '어주기'의 명치를 다다다다다다다다 때렸다. 나는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그 애는 내 발목을 잡았다. 나는 '샌드백이싱크대에어주기랑안녕한한교'라는 행성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이번엔 출입 허가증을 집에 놓고 왔다. 너무 깜짝 놀란 나머지 입이 헐었다. 나는 너무 졸려서 잤다. 그랬더니 그 애가 '이겼다!' 라면서 소리를 질렀다.
둘째 날 제시어:
둘째: 걷다, 건네다, 받다
첫째: 아앍, 책, 코 막혀
나: 벌레, 꿀, 피아노
그때 내가 안 들키게 조금씩 갔는데 집까지 5시간 35분 걸렸다. 그랬는데 이제는 행성 이름이 '걷었는데건네주고받았다가아아앍하고책을읽었는데코막혀서벌레를보고꿀먹고피아노대판이오'로 바뀌었다. 나는 거기서 왕이 초대한 초대장을 받고 맛있는 밥을 찹찹찹 먹었다.
셋째 날 제시어:
둘째: 망하다, 맛있다, 잘못됐다
첫째: 토마토, 약국, 가글
나: 건물, 안테나, 운동장
그런데 폭탄이 쾅하고 터졌다. 나를 포함한 9,999,999명 중 5명과 내가 살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걸었다. 쓰러졌다. 꿈에서 수프를 먹었다. 맛있다. 근데 눈을 떠보니 모레를 먹고 있다. 우웩! 나는 잘못된 똥을 씹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거기는 큰 우주선 안이었다. 적들이 토마토를 먹고 있다. 거기 안은 약국도 있다. 거기 약국에는 가글도 있다. 그리고 심지어 건물, 안테나, 운동장까지 있다. 나는 너무 깜짝 놀라 쓰러졌다.
넷째 날 제시어:
둘째: 땅, 귀신, 칠판
나: 나무, 음식점, 맨홀 뚜껑
첫째: 머리띠, 선풍기, 곰팡이
나는 우주선의 땅에서 귀신도 봤다. 학교엔 칠판도 있다. 칠판이 바닥에 있다. 나무, 음식점도 있다. 여기는 맨홀 뚜껑이 화장실이다. 어떤 외계인은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어떤 집엔 선풍기까지! 그리고 화장실엔 곰팡이가 안 핀 데가 없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쓰러졌다. 일단 일어나 보니 그 토마토를 먹던 외계인이 나에게 온다. 나에게 총을 쐈다. 캬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