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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과생각

이노베이터 DNA

관심분야 - 크리스텐센

by 투오아

혁신이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책의 머리말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당신 회사에 혁신가가 없다면, 다시 말해 직원들이 프로세스나 제품,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10년 후에 당신의 회사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라. 분명히 말하지만, 당신의 회사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혁신가들은 기업에서 심지어는 국가의 경쟁력 면에서 핵심적인 인물이다. - 21쪽

혁신은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기업과 국가 같은 조직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개인적으로도 반듯이 갖추어야 할 역량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혁신이라는 역량은 주어지는 것이냐 기를 수 있는 것이냐에 대해서 이 책은 맺음말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람들과 기업들에 대해 8년간의 연구 프로젝트를 마치면서 개인과 팀, 조직이 생각을 다르게 하려면 행동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 319쪽

즉 혁신 역량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기를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혁신 역량을 위해 필요한 5가지 발견 관련 스킬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이다. 수많은 리더들을 인터뷰하고 난 뒤 이 책에서는 발견 스킬과 실행 스킬로 나누어서 바라보는데 혁신가로 알려진 아마존의 베조스와 같은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발견 스킬이 뛰어났다는 것을 말하고 혁신적이지 않은 기업의 경영자들은 상대적으로 실행 스킬이 뛰어나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발견 스킬이란 연결하기, 질문하기, 관찰학, 네트워킹, 실험하기의 5가지를 말하는 것이고 실행 스킬은 분석하기, 기획하기, 세부 업무 추진하기, 절도 있게 업무 처리하기를 말한다.


물론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항상 발견 스킬만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개인단위로 보았을 때 실행 스킬이 중요시되는 기업에서도 CEO, 본부장, 부서장의 순서로 발견 스킬 경향이 더 높았다며 (반면에 실행 스킬은 큰 차이가 없었음) 승진을 하기 위해서라도 발견 스킬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경영자의 스킬 라이프사이클을 도식화한 그림에서는 기업의 시작 단계에서는 발견 스킬이 보다 더 중요하지만 성장과 성숙 단계에서는 실행 스킬이 더 중요하고 퇴조 단계에 이르면 다시 발견 스킬이 중요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제1부에서는 개인 측면에서 어떤 발견 스킬들이 있고 이들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와 실제 혁신가들은 연결하기, 관찰하기, 질문하기, 네트워킹, 실험하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설명한다. 제2부에서는 개인적인 발견 스킬을 어떻게 조직에서도 발휘할 수 있게 하느냐에 대해서 설명한다. 조직 측면에서는 사람, 프로세스, 철학이라는 세 가지를 설명을 하는데 이 세 가지를 잘 조합하여 연결하기, 관찰하기, 질문하기, 네트워킹, 실험하기를 모든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제1장의 첫 번째 그림은 저자들이 제시한 이노베이터 DNA 모델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할 수 있는 용기이다. 현상에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할 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다음 단계는 발견 스킬의 연마이다. 질문하기, 관찰하기, 네트워킹, 실험하기를 거치면서 자신들의 한계를 넘어가는 것을 해 나가야 한다.

그다음 단계는 연결 사고이다. 앞 단계에서의 발견 스킬을 이용하여 도출한 이질적인 내용들을 연결하여 최종적으로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로 나아가야 한다.


제2부 첫 장인 7장의 첫 번째 그림은 사람, 프로세스, 철학에 대한 관계이다. 나의 경우 다른 경영 등의 책을 읽고 이 세 개를 계층 구조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사람과 프로세스와 철학은 같은 수준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 점이 특이해 보였다.

사람은 고위 경영자들이 혁신을 주도해야 하고 발견 지수에서 탁월해야 하고, 전 계층 및 부서에서 혁신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발견 지수가 높은 사람들이 적정 비율로 섞여 있는지 주시하며 유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말은 발견 지수를 측정해야 한다는 말이고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발견 지수와 실행지수를 위한 질문지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세스는 직원들이 연결하고, 질문하고, 관찰하고, 네트워킹하고, 실험하게 격려하도록 구체적 프로세스 개발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발견 지향적 사람을 채용, 훈련, 보상, 승진하도록 프로세스를 설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에서 보면 기업들은 규모가 커질수록 발견 지향적인 사람들보다 실행 지향적인 사람들을 승진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발견 지향적 사람들에 대한 평가 및 승진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철학은 4가지를 이야기하는데 철학 1은 혁신은 단지 R&D 부서만이 아닌 모든 사람이 해야 할 일, 철하 2는 파괴적 혁신은 혁신 포트폴리오의 일부, 철학 3은 혁신 프로젝트 팀을 작고 적절하게 조직하여 운용, 철학 4는 혁신을 추구하지만 위험 감수는 스마트하게 대처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되짚어 보면서도 이 저자들이 구체화한 5가지 스킬이 여전히 모호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 책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회사가 있는데 https://www.innovatorsdna.com 이다. 저자 세명 (제프 다이어, 할 그레거슨,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중 제프 다이어가 창립자 중 한 명인데 혁신 관련한 진단 및 컨설팅을 진행해 주는 회사이다.

책 내용에서도 그렇고 웹페이지에서도 펴보아도 크리스텐슨의 흔적은 잘 보이지는 않아서 이들 저자와 크리스텐슨이 엮여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은 크리스텐슨 이름이 들어가 있지만 아마도 이 연구를 진행할 당시의 저자로 같이 한 것 이외에는 사업까지는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책을 번역자 분도 이 책을 바탕으로 하여 www.innovatorsdna.co.kr 을 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연결이 되고 있지 않을 것을 보면 국내에서는 관련 사업이 잘 되지 않은 듯하다.


이 책은 사업과 연결되어있는 책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을 순수하게 받아만 들이기에는 주의를 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읽어도 모호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직에 속해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혁신은 계속 따라오는 질문이다 보니 내가 지금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가 궁금해진다면 읽어보고 행간의 뜻을 따라서 생각하고 업무에 도입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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