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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과생각

습관의 힘

독후감

by 투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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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찰스 두히그


이 책의 저자는 기자 출신으로 역사학과 MBA를 전공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 책을 통해 습관과 관련된 많은 연구결과와 사례들을 모아서 책으로 정리하였다.


습관이라는 것에 대한 심리학적으로 밝혀져 있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하여서 개인과 기업 그리고 사회의 습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분류한다면 자기 계발서로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으나 꽤나 학술적인 내용도 담고 있어서 대중 과학서 같기도 하다.


개인의 습관에서는 뇌에 염증이 생겨 더 이상 새로운 기억을 만들지 못하는 유진이라는 환자 사례를 통해서 그가 기억은 만들지 못하지만 새로운 습관은 만들어 갔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기억과 습관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유진은 질병 발병 이후 새로 이사 간 집의 배치도도 기억을 못 하고 동네의 모습도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화장실은 다녀오고 아내와 여러 번 나갔던 산책도 나중에는 혼자서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이를 통해 기억을 하지 못해도 습관은 형성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쥐 등의 동물 연구 등을 통해서 뇌 안의 기저핵이라는 기관이 습관과 관련이 있음이 알려졌다고 한다. 습관은 덩어리째 움직이게 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반복행동은 신호, 열망, 보상의 3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주 미세한 것 까지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유진의 경우 습관으로 만들어진 산책에서 길에 누가 공사라도 하고 있으면 습관이 작동하지 않아서 집을 찾아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우리의 뇌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가 나쁜 습관이 있을 경우는 그 습관을 반복하게 하는 신호와 보상 위에 새로운 습관을 올려서 해결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오랜 습관도 바꿀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동에 대한 습관을 만들 때 퇴근하면 달린다는 신호와 운동을 끝내고는 텔레비전을 본다 라는 보상이 주어지면 그 열망으로 인해 달리기를 습관으로 만들고 계획을 충실히 따르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따라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싶으면 신호와 보상 사이에 습관을 넣어야 하고 그 보상에 대한 약간의 열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습관은 새롭게 형성되었다가도 힘든 상황이 되면 예전의 습관이 다시 되살아 난다는 것을 미식축구팀의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였다. 어떤 경우 습관은 믿음을 필요로 한다. 이것으로 내가, 내가 속한 팀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 습관을 항구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습관을 통해서는 핵심 습관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알코아라는 회사의 사례에서 조직의 핵심 습관인 안전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난 뒤의 알코아의 성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새로운 폴 오닐이라는 신임 사장이 부임을 하며 안전율 0을 목표로 한 각종 제안 시스템 들을 도입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핵심 습관이 바뀌자 이 틀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유통이 되면서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책에서는

핵심 습관을 바꾸면 그 밖의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모든 일을 빠짐없이 올바로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들을 찾아내서 강력한 수단으로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라고 하고 있다.

스타벅스 사례에서는 의지력도 습관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있다. 삶의 한 부분에서 의지력을 강화하면 삶의 다른 부분에 대한 의지력도 강화된다. 다섯 살에 축구공을 10분 동안 쫓아다닐 수 있는 아이는 6학년이 되면 숙제를 제때 해낼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습관이라는 것이 가진 힘과 그 습관이 개인을 넘어 회사와 사회의 방향까지도 바꿀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이것이 단지 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실제적인 기작이 있음을 정리하여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습관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심상보다 습상이다라는 말이 있다. 마음보다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알고 있는데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자신의 핵심 습관을 찾아서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일부터 할 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