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저 이진원 옮김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종강일이 되면... 졸업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동창회에 참석했을 때,.. 우리는 정말로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창들은 실제로 잘 나가는 것 같았다. 모두 멋진 일을 찾았고 또 대부분 본인들보다 훤씬 더 외모가 뛰어난 배우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었다. 동창들의 인생은 모든 면에서 무척이나 화려해 보였다.
그런데 10년 차 동창회부터는 예상 밖의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만나고 싶어 했던 동창들 중에 다수가 불참했다.... 그러한 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동창들 중 분명 불행해 보이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은 친구들에게 사생활과 사회생활이 극과 극이라 할 정도로 다른 이유를 설명하느라 당황해했다...
이런 일들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러나 졸업 후 30년 만에 열린 동창회에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동창 가운데 한 명인 제프리 스킬링은 엔론 스캔들에 휘말려서 구속됐다. 내가 알고 있던 대학원생 제프리 스킬링은 착한 친구였다. 똑똑했고, 열심히 일했으며, 가족을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