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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과생각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저 이진원 옮김

by 투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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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론 전문가로 세계적 명성이 높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이 자신의 경영이론을 바탕으로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서 적은 글이다.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마흔이 넘어가면서부터는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왜냐하면 그 나이 때부터 비슷비슷해 보이던 친구들과 선후배들의 인생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30대까지의 인생은 뭘 하던지 어릴 때부터 특별했던 사람들이 특별히 잘 사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40대가 되면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결과물들이 세상에 펼쳐지는데 같이 어울려 놀던 친구들임에도 사회적 평가의 차이가 매우 도드라져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잘나고 또 착하던 하버드 경영대 학생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의 CEO 가 되고 또 그럼에도 범죄를 저질러 파멸로 이어져 가는지, 어떤 사람들은 같은 능력으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지를 자신의 인생의 흐름과 비교하며 경영이론을 접목하여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말이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종강일이 되면... 졸업 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동창회에 참석했을 때,.. 우리는 정말로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창들은 실제로 잘 나가는 것 같았다. 모두 멋진 일을 찾았고 또 대부분 본인들보다 훤씬 더 외모가 뛰어난 배우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었다. 동창들의 인생은 모든 면에서 무척이나 화려해 보였다.
그런데 10년 차 동창회부터는 예상 밖의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만나고 싶어 했던 동창들 중에 다수가 불참했다.... 그러한 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동창들 중 분명 불행해 보이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은 친구들에게 사생활과 사회생활이 극과 극이라 할 정도로 다른 이유를 설명하느라 당황해했다...
이런 일들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러나 졸업 후 30년 만에 열린 동창회에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동창 가운데 한 명인 제프리 스킬링은 엔론 스캔들에 휘말려서 구속됐다. 내가 알고 있던 대학원생 제프리 스킬링은 착한 친구였다. 똑똑했고, 열심히 일했으며, 가족을 사랑했다....


이 책은 이론은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책의 성격과도 맞는 이야기인데 이론이 좋으면 그 이론을 적용해서 답은 스스로 찾아가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이 책은 어떻게 살아라라는 내용보다는 잘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질문으로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부에서는 사회생활 속에서 행복 찾기, 제2부에서는 관계 속에서 행복 찾기, 제3부에서는 행복을 위한 중간평가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제1부에서는 자기 스스로의 만족감을 찾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우선순위, 계획과 기회의 균형, 자원 할당 및 실행의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우선순위란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단지 이익만을 이유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며 동기 요인이 중요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two-factor 요인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는 우생 요인과 동기부여 요인이라는 것으로 우생 요인은 더러운 것을 제거하는 요인이고 동기부여 요인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요인이다. 이 이론에서는 흔히 기업에서 사용하는 인센티브라고 하는 것은 동기부여 요인이 아니라 우생 요인에 속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서 이를 중심으로 일을 해 나가면 안 된다고 한다.

동기 이론과 관련되어서는 다음의 질문이 중요하다. 이러한 질문들에 긍정적인 답이 나오는 일을 하는 것이 우선순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해야지 더 큰돈을 벌어야지 같은 것을 중심으로 일을 하면 되지 않는다고 한다.

- 내게 의미가 있는가?

- 발전할 기회를 주는가?

-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될까?

- 인정받고 성취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 더 큰 책임을 맡게 될까?


계획과 기회의 균형에서는 의도적 전략과 창발적 기회를 기반으로 설명을 한다. 인생이든 직업이든 초기 계획은 수많은 가정 하에서 만들어지고 승인된다. 하지만 성공은 초기 계획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창발적 기회에 의해서 성공은 이루어지게 된다. 미국에서 처음 혼다가 모터사이클 시장을 공략할 때 의도적 전략은 경쟁상대를 할리데이비슨 같은 대형 모터바이크로 정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철저히 실패하였고 오히려 혼다의 작은 슈퍼커브라는 모터바이크를 타고 영업사원이 돌아다닌 덕분에 그것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성공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은 월마트가 소규모 도시 전략을 피게 된 것이나 저자인 크리스텐슨의 하버드 경영대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때의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떤 가정들이 사실로 판명되어야 하는가를 물어보아야 예측에 대한 시장 규모 등이 믿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이를 인생에 적용을 하여보면 내가 이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사실로 판명돼야 할 가정들이 무엇인가? 를 확인해 봐야 한다.


세 번째로 자원 할당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장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같은 자원을 어디에 쓸까에 대한 결정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회사의 인센티브 제도는 마진 높은 제품을 판매할 때 높게 만들어 놓고 영업사원에게는 마진 폭은 적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파괴적인 제품을 팔라고 할 때 일어나는 문제를 예를 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CEO 가 파괴적인 제품을 판매하려고 노력해도 결국 영업사원은 인센티브를 높일 수 있는 제품만 홍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문제는 저녁시간에 더 일을 할지 아니면 자녀들과 시간을 보낼 지의 문제에서 발생한다. 보통은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사회생활을 택하는데 이러다 보니 원래 목표인 가족을 더 행복하게 에서 거리가 멀어지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제2부에서는 필요하기 전에 관계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1부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2부 주변으로 넓혀서 자식과 친척,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일에만 몰두해서 친구와 식구를 멀어지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내 곁을 떠나가기 전에 시간을 투자해 놓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를 기를 때는 아이의 도전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에게는 자원과 프로세스라는 두 가지 자원이 있는데 지식이나 장난감 같은 가지고 있는 것과 어떤 일을 직접 해보는 프로세스가 그것이다. 이 이야기는 지대넓얍 책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생산수단과 생산물 두 가지로 나누는 것과 비슷한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수단을 누가 가지느냐이듯이 아이들의 인생도 많이 가르치고 필요한 것을 많이 사주는 것보다는 프로세스적인 자원을 많이 가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도 해보고 바느질도 해보고 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쌓게 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말하고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제 마흔여섯을 지나가고 있는 나에게 다시 한번 되물어 본다.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이 연일 무엇을 발견했다며 언론에 나오고 어릴 때부터 게임하며 놀던 친구들이 사업을 크게 성공하며 절대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 부를 만들고 하는 것이 나의 사십 대에 일어나는 일이다. 아마 우리 부모님도 같은 인생을 겪었을 것이며 나와 같이 회사를 선택했던 사람들은 아마도 모두 똑같은 경험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주변 사람들은 뭔가 다른 느낌. 그럴 때 나의 인생을 살펴보고 흔들리지 않고 나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읽어볼 책이라고 말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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