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달 Jan 05. 2022

닥치고 방문하라 15화

왜 기다려야 하나요? _ 이달의 닥방사  

닥방 컨셉이 가장 잘 녹아있는 뉴북나우 프로그램은 <출판사 기습방문>일 겁니다. 이 프로그램은 출간 당일에 출판사로 찾아가서 해당 도서의 기획자나 편집자, 번역가를 만나서 1시간 남짓 책에 대한 설명을 듣는 컨셉입니다. 

기습방문이 컨셉이지만 바로 당일에 찾아가는 일은, 여러 가지로 변수가 많은 관계로 뉴북나우에서는 전날 정도에 찾아뵙겠다고 전화를 드리고 찾아갑니다. 본래는 전화를 드리고 당일에 출판사에서 인스타라이브를 직접 켜시고 진행해 주시면 어떨까 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인스타라이브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하셔서. 알고 나면 정말 별것도 아닌 인스타라이브. 하지만 저도 매일 해보려고 하니까 부담스럽기는 하네요. 

그래서 인스타라이브 직접 구동해 드리려고 당분간은 쫓아다닐 예정입니다. 사실 가서 뵙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통제도 가능하고 앞단도 챙기도 뒷단도 챙길 수 있어 좋기는 합니다만. 기습라방의 흥미로움은, 포인트가 날 것이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상황의 연출은 아무래도 덜해지긴 해요. 

그럼에도 기습라방을 제안할 때도 나는 늘 이렇게 전화를 드리고는 합니다. 


뉴북나우 꿀시사회 운영하고 있는 이달이라고 합니다. 모월 모일에 책이 나오신다는 피드를 보았는데요. 그날 직접 찾아뵙고 독자님들께 책소개를 하는 라방 가능하실까요? 라방이 뭐냐고요? 라이브방송 말이에요. 


아, 이런 전화를 받게 되실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상황을 연출해 보았습니다. 보이스 피싱 전화 아니오니 당황하지 마시라고요. 

뉴북나우가 벌써 몇 개월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출판사 섭외가 어려우니까 하시는데요. 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직 뉴북나우가 무엇인지, 꿀시사회가 무엇인지, 기습라방이 무엇인지, 브랜드전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이 당연히 훨씬 많습니다. 

그러니까 닥방은 계속되어야 해요. 아직 열어보지 못한 문이 너무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아직도 닥방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분도 계실 수 있어요. 닥방은 영업 방식의 하나로 일단 방문하고 보는 적극적인 영업 형태를 말합니다. 은행권에서 주로 쓰는 용어더라고요. 그래서 닥방을 검색하면 실제로는 방송 관련 자료들이 더 뜨더라고요. 

그리고 내 글에서 닥방은 능동적으로 독자를 찾아내고 만나며 소통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 적극적인 마케팅 방식을 통털어 쓰고 있습니다. 때로는 삶의 자세로도 쓰고 있다는 점. 유의해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인스타라이브가 참 괜찮은 닥방법이라고 안하고 싶어요. 하지만 직접 해보지 않고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되겠죠? 그래서 나 또한 일주일 동안 매일 오후 4시에 인스타라이브를 1시간 정도 송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고목이 타더니요. 둘째 날에는 목소리가 조금 차분해졌고 셋째 날인가 부터는 배경 음악도 까는 여유가. 그리고 오늘은 책 두 권을 소개하면서 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나름의 구성을 가지고 진행했습니다. 

물론 동영상을 남기고 확인을 하게 되면 영상에 가 너무 못생겨서 놀라고 몸을 산만하게 움직이고 늙어보이고 말은 너무 빠르고 했던 말을 또하고 실수에 실수를 거듭해요. 

지금 봐도 이 정도인데요. 훗날 보면 스스로의 등짝을 후려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영상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보름 뒤에, 한달 뒤에 성장한 모습과 견주기 위해서요. 기준으로 삼으려고요. 그리고 처음 인스타라방을 하는 작가님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요. 

컨텐츠를 만들고 시간을 들이는 나의 마음에는 이것도 컨텐츠이기 때문에 저장하고 싶은 욕구가 커요. 하지만 직접 라방을 여러 회차로 하다 보니, 작가님들의 경우 녹방이 부담이 되시고 불편하실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분명 녹방으로 남기면 40명이 실시간으로 본 영상이 100명에게 200명에게 노출이 될 수도 있겠지만요.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도 100명에게 200명에게 노출이 되어 괴로운 마음이 들 수 있죠. 더구나 아직은 내가 기술이 부족해서 편집해서 올리는 걸 못해요.

그래서 형편이 되면 함께 다니면서 영상을 제작하고 편집을 멋지게 해줄 파트너를 찾을 거예요. 


제발, 나를 닥방해줘요! 


이런 날이 오도록 말이에요. 요청받아 가야, 따뜻한 차라도 한잔 대접받죠. ^^ 지금은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하면서 녹방 못 남기더라도 갑니다. 

왜? 좋은 이야기를 나만 들을 수 없어서요. 책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한 분이라도 더 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그게 닥방의 진심이어야 된다고 믿습니다. 이 좋은 걸, 한 분이라도 더 아시게 해야지 하는 마음이요.

작가의 이전글 닥치고 방문하라 14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