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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 Jan 09. 2022

닥치고 방문하라 23화

왜 기다려야 하나요? _ 이달의 닥방사 

인스타에는 닥방의 고수들이 있어요. 이미 느낀 사람, 손들어 보세요! 난 정말 두 손을 번쩍 들었잖아요. 인스타 닥방 고수 언니들의, 놀라운 적극성에 말이에요. 이달의 닥방사에, 신선한 자극이 되어준 '인스타 닥방 고수 언니들의 이야기' 이번 화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볼게요. 


때는 2020년 1월. 출판사 창업을 계획하고 사업자를 낸 뒤예요. 그 시점의 나의 고민은 인스타를 해야 하는가였어요. 나는 이미 10년째 열심으로 쌓아온 페이스북의 팔로워들이 2천 명 가량 있었고 나름 열심 소통 중이었거든요. 글을 기반으로 하고 짧은 글을 수시로 올리면서 나누는 적당한 소통으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던 때에, '사진도 잘 찍어야 하고 글도 짧아야 한다'는 인스타! 그걸 새롭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럼에도 페이스북으로는 책을 팔 수 없지만 인스타로는 책을 판매도 할 수 있고 홍보처로도 중요하다는 말. 몹시 흔들렸어요. 하지만 출판등록증을 받아들고 보니, '살자고' 카드가 떠올랐고 인스타는 그냥 해야 하는 일, 닥방해야 하는 일로 '주요한 과업'이 됐지요. 그리고도 7개월을 버텼어요. 책 출간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죠. 


아하, 그럼에도 시작은 몹시 막막심야. 이른 새벽에, 산길을 걸어 읍내에 가서 떡을 팔아야 하는 떡장수 엄마의 심정이었어요. 그래도 먹여 살려야 하는 남매가 있으니까, 살자고 카드를 들고 밤길을 더듬더듬 가야 하는 거죠. 그래서 계정 파고 아무 사진이나 올려가며 달달북스 계정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출판사 계정인 것이 확인이 되는 순간부터 디엠으로 '인스타 닥방 고수 언니들'이 닥방을 해왔어요. 


대표님, 피드 사진 색깔 보정 하셔야 해요. 

대표님, 맞팔해요. 

대표님, 리그램 해 보세요. 리그램을 하려면요. 앱을 다운받으셔야 해요. 


대표님, 대표님, 대표님! 나를 외쳐 불러주시며 밀려든 닥방. 그런데 놀라운 '인스타 닥방 고수 언니들'은 나에게 특별한 댓가를 원하지도 않고 달달북스 인스타 계정이 자리를 잡도록 도와주었어요. 그때의 경험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이것이 진정한 여성의 힘이구나 느꼈어요. 그들은 서로를 팔로우해가며, 새벽 1시, 2시, 3시! 시간을 가리지 않고 도움 주는 일에 진심을 담아서 말이에요. 그렇게 해서 '인스타 닥방 고수 언니들'의 도움을 받아 달달북스는 조금씩 팔로우를 늘려 1년 시점에 팔로우가 1천5백명 남짓이 되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었지요. 


나름 닥방의 고수라고 생각했던 내 앞에 나타난, 그녀들은 신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이 언니들 중에도 갑오브더 갑이 있었습니다. 흔히 인플루언서라고 부르는 분들이에요. 초기에 나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며 함께 성장했던 E언니는 3천 팔로우에서 1년 만에 1만 팔로우를 가진 인플러언서가 되었습니다. E언니의 도움과 성장의 과정은 내게 교과서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갑 오브더 갑'은 2021년 7월에 알게 된 A님이에요. A님은 당시에 팔로우 5만이었는데 함께 세트 상품을 구성해서 소개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보통의 인플루언서들과 달리 A님의 계정이 아닌 나의 계정에서 라이브방송을 하라고 했지요. 사실 당일까지 나는 내가 내 계정에서 라이브방송을 하게 될 줄 몰랐어요. 그냥 나의 계정을 홍보해 주시는 것으로만. A님이 나의 계정을 팔로우 하라는 글을 남긴 날, 단 하루만에 500명의 팔로우가 늘었어요. 2022년 1월 현재 달달북스 팔로우가 3천1백 명이 넘게 된 동력이 그때 A님의 한 문장 덕분이라는 사실. 진정한 고수였어요. 다른 계정을 팔로우하라는 미션에 1천 명 가량이 움직인다는 게 말이죠. 그 덕에 급작스럽게 하게 된 인스타 라이브 방송으로 수 분 만에 1200권의 책이 판매되는 것을 보았어요. 오, 이 언니들 봐라! 이 놀라운 수다의 힘을 봐라! 인스타 라이브로 책 소개를 했을 뿐인데, 팔리는 것 봐라. 그게 끝인가요? 판매된 책의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는데, 하나하나가 예술이었습니다. 


이런 세상이 인스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인스타 닥방 고수 언니들'이 수없이 있었어요. 모두 친절하고 상냥하고 서로 '살자고'의 덕을 쌓는 언니들이었어요. 그 분야에서 이달도 닥방사를 다시 쓰는 중이고요. '인스타 닥방 고수 언니들'을 멘토로 삼아! 왜냐하면 이 분야는 나에게 신대륙이니까요. 여러분은 인스타 닥방 고수 언니들을 만난 적이 있나요? 아직 인스타 세계에 안 들어오셨나요? 어서, 오세요! 내가 여러분의 '인스타 닥방 고수 언니' 1번이 되어 드릴게요. 


와이낫! 

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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