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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안 Aug 28. 2020

결심 할 수록 멀어지는 것

완성하라! #02 결심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완성이 중요하다.

완성되지 않는 노력은 필요할 때 무너져 버린 다리처럼 무의미할 뿐이다.

예전에 많은 노력을 했다는 자신만의 우쭐함만 남겨둔 채...

하지만 완성은 녹록지 않은 존재이다.


결심

©pixabay


완성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것 중 가장 크고 상대하기 어려운 것이 ‘결심’이다.

무엇인가 결과를 낼 수 있는 완성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당연한 인과 관계를 당연하지 않게 만드는 과정이 ‘결심’이다.

정확하게 자기 자신도 납득하지 못한 ‘결심’ 말이다.


정확하게 자기 자신도 납득하지 못한 ‘결심’ 말이다.


무엇인가를 완성하려면 시작을 해야 하는데 많은 이들이 시작을 하기 위해서는 ‘결심’이라는 거창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결심은 시간을 볼모를 삼는 것이다. “내일부터 해야지”. “내년이 시작되면 해야지.” 등 낯설지 않은 이러한 것이 완성을 가로막는 방해꾼인 결심의 한 부분이다.


‘결심’은 완성을 향해 가는데 꼭 필요한 동반자가 아니다.

‘결심’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 갖가지 처리해야 할 엄청난 난관들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수많은 어려움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결심’이 필요하다는 말은 하기 싫다는 말의 간접적인 표현이다.

‘해야 할 것’ 같지만 아직은 버틸만하기 때문에 하지 않고 있으니 결심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경제적인 것일 수도 있고, 학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꼭 해야 하는 일이라 온전히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하면 좋은 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결심이라는 과정을 집어넣는다. 이 순간부터 실행에 써야 할 에너지를 ‘결심’을 세우고, ‘결심’을 지키고, ‘결심’을 깨뜨려 괴로워하는데 써버리는 것이다.


결심하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하는 것이다.


©pixabay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시작할 때는 ‘결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는 것이다.

결심하고 다짐하는 순간 수만 가지 난관이 떠오르고 그 무게에 짓눌려 버리게 된다.

‘결심’은 곧 ‘싸우겠다’는 선전포고이다.

결심하고 다짐하고자 하는 마음은 나와 싸우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괴로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결심하고 다짐한 것은 나의 마음과 싸우고 있는 상태라 하지 못했을 때는 싸움에서 진 것처럼 괴롭고 슬퍼진다.


나의 본질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순수한 나의 욕망 밖에 없다.


그래서 그냥 해야 한다.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해야 한다.

코로 숨을 쉬듯, 의식하지 못한 채 그냥 해야 한다.

숨이 가쁘면 크게 다시 호흡을 가다듬듯 결심 없이 그냥 하던 일은 잘 되지 않으면 다시 하게 된다.

마음에 선전포고를 하기 전에 스스로 필요한지, 하기 싫다면 무엇 때문인지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며칠이 걸려도 좋다. 하기 싫다는 마음의 근본을 찾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기 싫다는 자신의 마음을 끌고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외부 도처에 싸우고 이겨내야 할 수많은 일들이 있을 텐데 시작도 전에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더없이 솔직해지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부모님의 기대 때문에 필요한 것은 나의 본질을 설득시키지 못한다.


나의 본질을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순수한 나의 욕망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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