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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안 Sep 02. 2020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완성하라! #08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완성하라! #08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당신은 바보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기질을 가진다. 어떤 이는 급박하고 강한 압박을 잘 견디는 반면 어떤 이는 지루하게 지속되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잘 견디기도 한다. 누군가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반면 누군가는 북적거림을 견디지 못한다. 똑같은 일을 겪더라도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것은 사람마다 각각 기질이 다름에 기인한다.

삶의 궤적도 저마다 다르다. 안정적이고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유학시절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중학생 시절 자퇴하여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일하다가 뒤늦게 다시 공부를 시작해 떠날 수 있었던 유학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다.


©pixabay


이 글을 읽으면서 수긍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왔고, 글을 독해할 수 있는 지적 수준이라면 그 느낌이 충분한 사고 작용을 거친 후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나는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이 맞기 때문이다.


‘아침형 인간’의 열풍이 불어 닥친 2000년 초반이었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모든 성공의 열쇠를 쥘 수 있는 듯한 분위기가 팽배해있었다. 아침형 인간은 근면하고 준비된 인간상의 현재형이었고 성공한 인간의 과거형이었다. 모두들 아침형 인간을 찬양하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침형 인간을 비판하는 것은 게으른 자들의 변명으로 치부했다. 너도나도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아침형 인간으로 성공했다는 성공담이 서점을 장악해버렸다.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없었던 이들은 움츠려 들었고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이 자신의 의지 탓으로 돌려버렸다.


©pixabay


아무리 좋은 방법론이라도 스스로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닌 것이다.

확신을 가져도 좋다.

당신 삶의 궤적, 둘러싸고 있는 환경, 당신의 기질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새벽에 일어날 만큼의 체력을 가지고, 아침부터 낮까지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고 일 또는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고, 밤에 일찍 잠들 수 있는 환경에서 가능한 아침형 인간을 모든 사람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족들의 생활비와 자신의 학비를 벌기 위해 새벽 2시까지 돼지갈비 집에서 일하며 석쇠를 닦던 내 친구에게 아침형 인간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별 사진을 찍겠다며 해 질 녘이 되어서야 삼각대를 들쳐 매고 집을 나서는 친구에게 아침형 인간이 어떤 이득을 가져올 수 있을까?


©pixabay


삶의 완성의 길에서 수많은 방법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길에 불안과 동행하며 걷는 오랜 시간 동안 저마다 지름길을 가리키고 있다고 떠들어대는 이정표들을 만날 것이다. 끝을 알 수 없어 불안할 뿐 당신은 현명하다. 이정표가 떠들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아닌 것이다. 내면의 목소리로 그린 큰 그림이 가리키는 목적지가 아니라면 무시해도 좋다. 주변에서 당신이 걸어가는 길은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떠들어 댈 수 있다. 평생 가난에 휘둘리며 살 것이라는 공포의 올가미를 덮어 씌울지도 모른다. 여정의 동행자인 불안은 더욱 격렬하게 당신을 껴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한 한 가지는 그들은 당신이 아니며, 당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 것이 맞다.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 믿음은 내면의 목소리로 그린 큰 그림에서 나온다. 탐험가가 지도를 믿고 미지의 땅을 걸어가듯, 완성을 위한 길을 걷는 우리는 큰 그림을 믿고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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