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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안 Sep 01. 2020

욕망으로 그리는 그림

완성하라! #07 큰 그림을 그려라!

완성하라! #07 큰 그림을 그려라!

큰 그림을 그려라.

©pixabay

큰 그림은 완성된 삶의 모습이 담긴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목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 그렇게 되어야 하는 당위를 포함해야 한다.

단순하게 ‘돈을 벌고 싶다’ 거나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은 큰 그림이 될 수 없다.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의 끝자락이 큰 그림에 담겨야 할 삶의 모습이다.


그림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담아낼 필요는 없다.

완성된 삶으로 가는 길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이며,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길을 선택할 것인지는 선택하는 그 순간까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작은 부분에 연연하여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습과 진실된 욕망을 모두 꺼내는 것이 필요하다.


큰 그림은 곧 완성된 삶을 만들어 가는 데 있어 지도와 같은 존재이다.

처음 지도(큰 그림)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습과 진실된 욕망을 모두 꺼내는 것이 필요하다. 조용하게 자신의 욕망과 삶 속으로 침잠하여 그 진실된 소리를 들어야 한다. 침잠하여 욕망 속을 탐험하며 속속들이 새겨야 한다. 날 것으로 파닥이는 소리가 완성된 삶의 당위로 명징하게 보이는 경계까지 탐험해야 한다. 명징한 그 소리가 예상과 달리 소박할 수도 있고, 상상도 못 할 만큼 거대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그것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인 것이다. 그렇게 새겨온 삶의 모습을 끄집어내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pixabay


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완성된 삶을 살았다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의 진실된 욕망을 따랐는 것인지, 여전히 무엇인가 완성되지 못했다는 부족함을 느낄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림을 그려냈다 해도 잊지 않고 간직하며 그림처럼 살아가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잊지 않기 위해 누군가는 종이에 적어 매일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을, 어떤 이는 수첩에 적어 틈날 때마다 꺼내보는 방법을, 또 다른 이는 생생한 상상 속 이미지로 그려내는 방법을, 큰 그림을 상기시키는 수많은 방법론을 내세우며 본인들의 방법이 제대로 된 것이라 주장한다.


오로지 나만 담아라.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진실된 욕망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꿈꾸는 것인지, 타인의 욕망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꿈꾸는 것인지 구분해 내는 것이다. 자신의 진실된 욕망을 투영한 큰 그림은 결코 지워질 수 없다. 진실로 원하지 않는 길을 걸어야 하는 것은 고된 일이다.


진실되지 않으면 완성에 대한 욕구가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을 속이고, 윽박지르며 가지 않으려는 마음을 끌고 가야 한다. 힘들어 주저앉을 때마다 다시 완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이 들고 여기까지 밖에 걸어오지 못한 자신에 대한 경멸의 감정이 솟아오른다. 자신을 이기려고 굳은 결심을 할수록 끌고 가야 할 저항하는 마음의 무게도 커진다.

큰 그림을 그릴 때는 ‘세상에 멋지게 보일 모습’과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밖에서 보는 나의 모습과 내면에서 보는 나의 모습을 구별하지 못한 상태로 그린 큰 그림은 나를 완성의 길로 인도할 수 없다. 그저 고난의 길일뿐이고 그 끝에 다다랐다 해도 결국 원치 않는 길을 걸어왔다는 공허감을 지울 수 없다. 큰 그림은 나의 내면이 그리는 것이다. 오롯하게 나만을 담아야 한다.


<꽃들에게 희망을> - 삶을 바꾸어 줄 힘이 있는 책

완성을 위해 나아가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좌절하는 것은 어려움 때문이 아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잊어버린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막연하게 이 고난의 과정이 끝나면 좋아질 것이고,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만으로 시간과 노력을 강요당하는데, 그 과정이 끝난 후 달라진 것이 없다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폴러스 저)’에는 이유도 모른 채 하늘을 향해 서로를 밟고 올라가려는 애벌레들을 만나게 된다. 무엇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 끝에 무엇인가 있다는 희망을 가진 채. 큰 그림 없이 달릴 때 책 속 애벌레들과 같이 이유도 모른 채 서로를 밟으며 올라가려 하게 되고, 그렇게 노력하여 끝에 도달했을 때 진정으로 원했다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저 먹고 자라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닐 거야.
이런 삶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게 분명해.
그저 먹고 자라기만 하는 건 따분해.”
- 꽃들에게 희망을 중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해보라.

세상의 험한 파도에 자신의 바람마저 거세당했다면 새 살이 돋아나게 보듬어 안아주어라.

새 살이 돋아나고 바람의 싹이 돋아나 목소리가 들리면 큰 그림을 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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