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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안 Sep 02. 2020

완성하라!

완성하라! #10 Epilogue

맺고 끊음

©pixabay

맺고 끊는다는 말의 의미를 몰랐었다.

맺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맺히는 것이라 생각했고 끊는 것이 아니라 끊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모두 타인이 주체라 생각했었다. 세월이 흘러 삶의 굴곡을 건너오면서 맺는 것과 끊는다는 것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고, 그것을 스스로 결정하지 않을 때 진정 힘든 일을 겪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맺는다는 것은 모두 완성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사람과의 관계는 친구, 연인, 가족이라는 관계로 완성되고, 시험은 합격으로, 일은 성공으로 완성된다. 노력을 해 왔으나 맺지 않았던 일은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맺기 위해 돌아가면 흩어져 사라지고 없었다. 결국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거나 포기해야 했다. 맺지 않은 일은 맺히지 않은 채로 잊혀갔다.


노력은 쌓이지 않는다.


불행하게도 노력은 쌓이지 않는다. 노력은 해변의 모래성과 같이 한 번에 완성시키지 않으면 결국 파도에 휩쓸려 사라져 버린다.


완성의 조각

어떤 이는 생존을 위해서 어떤 이는 더 큰 성공을 위해서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지켜보았던 삶에서 변화를 만들어 낸 사람들과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차이는 결국 완성된 조각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였다.


©pixabay


레고 블록을 쌓아 올리듯 내가 가진 블록이 많으면 자동차든, 동물이든 어떤 모양이든 자유자재로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내가 가진 블록이 없거나 부족하면 만들 수 있는 모양이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완성의 조각을 가진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어 내지만 완성이 조각이 없는 사람들은 한 분야에서도 성공을 이루기 어려운 까닭이다. 블록 쌓기를 할 때 큰 블록, 특별한 모양의 블록도 필요하지만 결국 작은 평범한 조각들이 수없이 사용되듯, 삶을 쌓아가는 과정에서도 큰 완성, 특별한 완성뿐만 아니라 작은 평범한 완성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작은 블록들은 모아서 쌓아서 큰 블록을 만들 수 있지만 큰 블록은 나눠서 작은 블록을 대체할 수 없듯 삶의 빈 틈을 채우기 위해서는 작은 완성의 조각이 필요하다.


완성하라!

쓰다가 그만둔 습작이 있다면 지금 꺼내서 당장 완성시켜라.

만들다가 만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오늘부터 완성시켜라.

무엇이든 멈춰진 상태로 머물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맺거나 끊어라.

아까워할 필요도 없고, 어려워할 필요도 없다. 필요한 것은 완성된 것뿐이다. 부족해 보여도 문제 될 것이 없다. 멈춰진 채 숨겨진 것보다 완성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 더욱 가치가 있다.

오늘 남은 시간 동안 멈춰 둔 일들을 완성시켜라.

보잘것없어 보이는 조각들이 완성된 삶의 디테일을 채워 매끄럽게 만들어 줄 조각이 될 것이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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