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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Sep 23. 2021

3번째 세상, 메타버스의 비즈니스 기회

메타버스를 주목해야 할 5가지 이유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2번의 큰 기회와 설렘이 있었다. 


첫 번째는 1997년경 급격하게 보급된 컴퓨터가 만든 웹이고, 두 번째는 2011년부터 확산된 스마트폰으로 개막된 모바일 앱이다. 두 번의 변화는 우리 일상, 사회 그리고 산업 구조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런 2번의 변화보다 더 큰 파도가 일렁이고 있다. 바로 메타버스 패러다임이다.


이번 3번째 변화는 VR이라는 새로운 기기로 시작되고 있다. 사실 지난 30년간 컴퓨터,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PDA, 삐삐, 휴대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와 기술들이 선보였지만 컴퓨터, 스마트폰에 비교할 수 없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그간 얼리아답터이자 신사업 전문가로서 여러 기술과 분야의 경험에 비춰볼 때 2가지이다. 하나는 확장된 생태계. 둘은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이 기기 자체로 인해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었다. 이 기기들을 사용하면 부수적으로 여러 부품과 액세서리를 추가로 구매하게 된다. 컴퓨터는 프린터와 복합기, PC카메라 등 여러 주변기기들을 만들어냈고, 스마트폰은 케이스와 거치대,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필요로 하게 한다. 게다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MS오피스, 알집, 곰플레이어 등의 SW가 없으면 앙꽁없는 찐빵이다. 스마트폰도 얼마나 많은 앱들을 만들어냈는지 생각해보면 이 두 기기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전반에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그런 확장된 생태계를 만든 것이 기존 기술들과 다르게 평가받는 이유다.


처음 컴퓨터를 접하면서 설렜던 경험은 기존의 TV나 라디오, 워크맨과 같은 기기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저 리모콘이나 버튼으로 제한된 조작만 할 수 있던 기존 기계와 달리 컴퓨터는 반응을 하고 에러도 생기고 소프트웨어만 설치하면 전혀 다른 용도와 기능으로 변신하는 것은 정말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스마트폰 역시 상상할 수 없었던 차원이 다른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 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정도 수준이 아니라 내가 있는 위치도 바로 알 수 있고, 어디서나 택시도 부르고, 신용카드도 대체할 수 있는 정도이니 얼마나 대단하고 신기한 경험이겠는가.


그렇게 두 기기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더 나은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


괜히 페이스북의 CEO가 페이스북의 미래를 메타버스라고 했겠는가.



지금 메타버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기술이기 때문이다. 기술 변화를 전망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그 기술을 어떤 앵글, 어떤 레벨로 봐야 하는지를 정하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웹, 모바일 수준의 레벨로 봐야 하고 인터넷의 새지평을 여는 앵글로 바라봐야 한다. 그만큼 새로운 인터넷 생태계를 만들 상당한 파급력을 갖춘 패러다임으로 해석해야 한다.



메타버스로 인해서 우리에게 어떤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을지를 다양한 영역에서 상상을 해서 전망을 했다. 그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핵심적인 것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창작자 경제(Creator economy)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개인 창작자에게 더 큰 기회와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우리가 블로그에 글을, 유투브에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듯이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를 만들고 옷과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공간에 건물과 가구, 조명, 액자와 같은 현실과 같은 디지털 사물들을 만들어 배치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둘째. 우리 기업 내부에서도 보다 생산적인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도구로서 활용될 것이다. 답답한 사각형의 좁은 디스플레이에 갇혀 회의를 하는 것보다 끝도 없이 펼쳐진 넓은 공간 속에서 우리 구성원들이 투영된 아바타를 보며 토론하고 회의하는 것이 훨씬 더 몰입감이나 현장감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실제 메타버스를 연구하면서 회의 등을 spatial이라는 오큘러스 퀘스트2를 지원하는 앱으로 했었는데 ZOOM과 같은 평면적인 회의 앱보다 더 전달력이나 공감의 깊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셋째. 가상 컴퓨터와 가상의 사무실도 주목되는 시장이다. 텅 빈 책상 앞에 메타버스 기기를 쓰고 의자에 앉으면 광활한 크기의 모니터가 3대나 있고 책상 위에 조명과 멋진 액세서리가 나타난다. 실제 책상 위에 올려진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면 가상에만 존재하던 클라우드 컴퓨터가 동작되고 커다란 모니터에 화면이 출력된다. 모니터는 더 크게 만들수도 원하는 위치에 둘 수도 있다. 벽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만들 수도 있다. 컴퓨터의 업그레이드와 관리 보수도 더 이상 필요치 않다. 메타버스로 클라우드에 연결하면 회사, 집, 카페 어디서든 내 집무실을 불러와 고성능의 컴퓨팅 파워를 이용할 수 있다.


넷째. 메타버스 생태계에 사업을 하는 여러 기업들을 위한 솔루션의 기회이다. 기존의 온라인이 오프라인과 대척점에 있었다면 메타버스는 기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해 제3의 세계로 융합해주는 서비스의 특징을 띄고 있다. 즉, 오프라인 세상의 건물이나 사물, 브랜드가 고스란히 메타버스 속에 같은 모습으로 실체가 되어 나타나거나 오프라인 현실에 기존 온라인의 정보를 투영해서 보여줌으로써 두 세계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따로 놀지 않고 잘 연계되도록 해준다. 그런 지점에서 볼 때 메타버스의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오프라인에 있는 사물들 예를 들어, 책상이나 가구, 전자기기, 액자 등을 메타버스 내에서 인식하는 프로토콜에 대한 것이다. 일종의 인증 기술이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가상의 경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과 밀결합된 새로운 체험 즉 오프라인에서는 물리적 한계로 할 수 없는 것을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이런 기술로 가능할 것이다. 이 기술이 AI 아바타와 연동되면 메타버스 내에서 AI 아바타를 호출해 집안의 조명이나 전자기기를 조작하고 보안 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을 찾아보고 편집해서 이메일로 보내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NFT의 기회이다. 메타버스가 기존 ICT 플랫폼과 다르다고 느꼈던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경제 생태계이다. 로블록스나 제페토 등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를 보면 자체 서비스 내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화폐가 있다. 로벅스, 잼이라고 부른다. 이 화폐로 이들 서비스 내에서 사용자간에 디지털 상품을 거래하고 선물한다. 향후 메타버스 생태계가 보다 확장되려면 서로 다른 메타버스간 그리고 기존의 온라인과 오프라인간에도 결제와 거래가 용이해야 한다. 일례를 들면, 웹의 오픈시라고 하는 NFT마켓에서 구매한 디지탈 예술가의 창작물을 메타버스의 내 거실 액자에 전시하고, 실제 현실에 있는 다이닝룸의 디지털 액자에도 걸어 두려면 각 플랫폼을 넘나드는 규약이 필요하다. 또, 내 메타버스 공간에 전시한 이 그림에 관심을 가져서 자신의 메타버스 공간에 걸어두고 싶은 사람에게 1년간 임대를 해주고 그에 상응하는 임대료를 받고 원 창작자에게는 20%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게 할 수 있으려면 거래 시 계약 등의 조항을 기록해서 이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메타버스를 넘나드는 NFT 솔루션이다. 이런 솔루션이 뒷받침되어야 메타버스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창작물의 거래와 활용이 자유로워질 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했던 지점은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의 인터페이스이다. 사실 메타버스에 입장하면 머리에 뒤집어쓴 작은 헬멧과 두 손에 쥔 핸드스크랩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시야가 탁 트이고 어디를 봐도 디지털이 따라 다니는 메타버스 속에서 타이핑을 해서 검색을 하거나 웹을 이용하고 공간을 점핑해가며 이동하고 앱을 실행하는 과정은 어색하고 불편하다. 이 지점에서 앞으로 메타버스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


그 지점에 메타버스 속 AI Assistant의 역할이 중요해지리라 생각이 든다. 오프라인에 있는 스마트폰 속 AI 비서나 스마트 스피커의 AI보다 메타버스 안에서의 AI가 훨씬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말만 하면 메타버스 내 어디에 있든 즉시 AI 비서가 내가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서비스를 호출해주고 검색해주고 대신해준다면 메타버스 사용이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다.


특히 메타버스 내에서의 AI 비서는 온전히 메타버스 공간 자체가 100% 디지털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속 AI보다 더 완전하고 빠르게 우리의 컨텍스트를 파악해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그런 AI가 아바타의 모습을 띄고 늘 나를 따라 다닐 수 있고 형체없이 늘 내 귓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웹 검색엔진이나 모바일의 추천, 큐레이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니 훌륭한 마케팅 솔루션이고 비즈니스 도구가 될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AI 비서를 불러 메타버스 밖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스케줄 비서를 불러 빈 날짜의 시간에 일정을 기록해 스마트폰 캘린더에 등록해주는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AI 비서가 나올 수도 있고 통합된 비서 하나가 뭐든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또, AI 아바타를 기업에 솔루션으로 제공한다면 메타버스에서 기업 제품을 사람 대신 안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며, 고객 상담도 가능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맨의 시각에서 메타버스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업 혁신 기회를 삼아야 할지에 대해 전통기업/ICT기업 그리고 투자 관점에서 정리를 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메타버스의 수혜주로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니티소프트웨어를 눈여겨보고 투자를 했는데. 기대 이상 수익이 났네요. T.T 이럴 때 드는 생각은 왜 5백만원만 투자했을까. 5천 아니 1억을 했더라면... 하는 허황된 욕심이.

성안당 "3번째 세상, 메타버스의 비즈니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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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세상 관련해서 시장 진입기, 성장기, 안정기 3단계로 구분을 해볼 때 향후 예상되는 시장-기업-산업 측면의 주요 키워드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진입기는 ~2023년까지, 성장기는 2024년~2026년까지, 안정기는 2027년 이후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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