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화, 탈중앙화의 Web3
웹이 막 태동하던 1995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는 인터넷 기업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들은 홈페이지를 만들어 웹을 통해 고객을 만나고 기업을 홍보하고 제품을 팔았다. 이후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웹은 다양한 서비스들이 모여서 하나의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모듈식으로 구성되었다. 즉, 웹 페이지 안에 다양한 서비스들이 통합되는 방식으로 진화했고 이것이 웹2.0이다. 그런 웹이 2020년 다시 도약하고 있다. 웹3이라는 이름으로 탈중앙화와 분산화 방식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운영되고 암호화폐를 통해 글로벌 경제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렇게 다시 도약하는 웹3는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일까?
초기 웹1.0은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으로 각 인터넷 기업별로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모든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독자적으로 서버를 갖추고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웹호스팅이라 불리는 업체에 일정 사용료를 내고 서버를 임대해서 사용하곤 했다. 서버에는 홈페이지의 운영에 필요로 하는 모든 파일이 저장되어 있고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의 구동과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수 천만개, 수억개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운영되다보니 서버는 늘어가고 이를 운영하는데 필요로 하는 시스템도 복잡해져갔다. 이같은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클라우드가 대두되었고 2000년대 중반부터 클라우드 방식의 중앙화된 효율적 웹이 기존의 인터넷 운영 시스템을 대체했다. 한마디로 개별 기업들의 분산된 웹이 클라우드로 대동단결되면서 중앙화의 웹으로 효율화된 것이다.
그렇게 시스템만 변화한 것이 아니라 웹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용자들의 경험도 크게 바뀌었다. 웹 1.0 대비 2.0은 사용자들의 참여가 기반이라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보고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서비스에 참여해 쓰고 말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블로그, 유투브,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은 사용자들의, 사용자들에 의한,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들이다. 사용자가 글을 올리고,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그렇게 게재된 게시물을 퍼다 나르고, 댓글을 쓰며, 좋아요로 반응한다. 그런 사용자들의 참여가 있기에 이들 서비스가 존재하고 운영될 수 있다. 또한, 웹에 게재된 각종 정보와 데이터들은 개방되어서 다른 웹 서비스나 시스템에서 쉽게 활용하고 가져갈 수 있도록 개방화된 생태계로 바뀐 것도 웹2.0의 특징이다. 그 과정에서 웹 브라우저도 진화가 되어 브라우저 위에 여러 어플리케이션들이 얹혀져서 다양한 웹의 데이터들과 연계되어 통합되고 개방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하였다.
그런 웹이 이제 Web3로 또 한 번의 도약을 하려하고 있다. 그 이유는 웹3를 대변하는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그리고 NFT이다. Web3는 탈중앙화, 상호운용성 그리고 자율화를 보장하는 평등한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기존의 웹처럼 빅테크 기업 즉 플랫폼 기업이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하며 사용자 위에 군림하고 개인 정보를 남용해 사업을 펼치고, 기업 이윤을 위해 운영 정책도 임의로 수립하는 것을 지양한다. 그렇게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클라우드처럼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클라우드 위에 올려두고 이를 기업이 독점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 분산된 컴퓨팅 환경에서 시스템을 운영해 데이터의 이용 내역 등을 투명하게 관리한다. 또한 NFT를 통해 어떤 플랫폼, 서비스에서든 개인의 자산 즉 디지털 아이템이나 데이터를 호환 사용할 수 있도록 상호운영성을 보장해줄 수 있다. 이렇게 상호운영성 즉 호환성이 강화되면 리니지에서 집행검 아이템을 애써 만든 것을 다른 게임 혹은 플랫폼 등에서 전시하거나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기업이 갖는 갑의 지위가 해체되고 사용자들의 참여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서비스의 운영 주체가 되어 공동의 합의에 의한 서비스 운영까지(DAO) 확대되는 것이 Web3의 정신이다.
그렇게 되면, 기존에 우리가 컴퓨터 웹과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하고 있던 서비스들도 Web3의 가치 철학에 맞게 블록체인과 NFT 등의 요소 기술들을 활용해 탈중앙화된 서비스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렇게 서비스가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설계되어 운용되는 것을 DAPP(Decentralized App)이라고 부른다. 이미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들은 그러한 비전을 추구하고, 관련 기술들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인 Web3가 기존의 웹2.0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의 바람을 몰고 올지, 그냥 마케팅 용어로 반짝 유행으로 그칠지 3년안에 판가름이 날 것이다. 변화의 조짐을 읽고 앞서 행동한 선구자에게는 도전에 맞는 결실이 올 것이다.
물론 그런 변화가 본격화되면 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경제 생태계가 부각될 것이다. 바로 그것이 창작자 경제와 토큰 이코노미 그리고 프로토콜 비즈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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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oreilly.com/radar/why-its-too-early-to-get-excited-about-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