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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Nov 19. 2019

기술로 혁신하는 금융, 테크핀

핀테크보다 테크핀

저는 은행에 안간지가 3년 이상은 된 것 같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은행 지점이 없는 인터넷 은행을 사용하면서 100% 스마트폰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죠. 저처럼 주변에는 스마트폰으로 송금을 하고 결제를 하며 대출과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그리고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이 대표적인 모바일 금융 서비스들입니다. 이렇게 금융에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것을 핀테크라고 부릅니다. 금융업에 불어닥친 4차 산업혁명을 알아봅니다.



▣ 간편결제의 확산

스타벅스에 가서 결제를 할 때 어떻게 하세요? 신용카드를 사용하나요? 현금을 이용하나요? 대부분 스타벅스 앱을 이용해서 결제를 할 겁니다. 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결제를 하죠? 편하기 때문입니다. 앱에 표시된 바코드를 보여주면 미리 예치해둔 충전금에서 바로 결제가 이루어지며 포인트 적립도 자동으로 됩니다. 충전금을 선물로 송금해줄 수도 있고 적립된 마일리지를 합산해서 결제하고 무료 쿠폰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죠. 심지어 스타벅스 앱으로 미리 음료를 주문, 결제를 해두고 픽업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죠. 이런 편의성 덕분에 모바일을 이용한 결제와 주문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모바일 결제는 기존 웹을 이용한 결제보다 안전하고 속도가 빠르다보니 PC에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서도 결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합니다. 게다가 오프라인에서조차 모바일 결제가 쉬워지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면 영수증 관리, 결제 내역의 확인과 검색, 포인트 사용과 마일리지 적립 등이 편리합니다. 그렇다보니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사용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뜨거운 감자가 되어 여러 업체들이 경쟁 중에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 기업들의 선전 속에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신세계, 롯데 등이 기득권을 기반으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인터넷 결제 사용자를 확보한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 또한 자체 쇼핑몰 기반으로 간편결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쿠팡의 쿠페이, 지마켓의 스마일페이입니다. 작은 스타트업들의 눈부신 성장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송금에서 시작해 전방위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와 가계부 관리와 재테크를 위한 핀테크 기업인 뱅크샐러드도 주목할 금융 스타트업입니다.




▣ 금융 시장에 위기를 가져온 테크핀

중국의 알리페이, 위챗페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입니다. 이들 기업은 단순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금융 그 자체입니다. 알리페이 계좌는 은행을 대신하고, 알리페이 앱은 신용카드를 대체합니다. 알리페이는 은행이자 신용카드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은행을 대신하지도 않고 신용카드도 아닙니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려면 기존의 은행계좌나 신용카드가 있어야만 하죠. 반면 위챗페이는 그 자체가 은행이고 신용카드이기 때문에 기존의 은행, 신용카드사를 이용하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기존 금융 기관 입장에서는 알리페이같은 금융 서비스는 재앙이죠.


알리페이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더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자판기, 대중교통은 물론 가게에서 이용이 가능합니다. 음식점에서는 각 테이블마다 QR코드가 있어, 알리페이 앱을 이용해 이 코드를 읽으면 음식점의 주문 가능한 메뉴 목록을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제까지도 가능하죠. 영수증 처리는 물론 다음 번 방문할 때에 즐겨 먹던 음식 메뉴를 쉽게 확인하고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죠. 알리페이를 이용하면서 수집된 금융 정보를 기반으로 재테크를 위한 금융상품과 보험 등의 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술 기반으로 금융을 혁신하다보니 핀테크가 아니라 테크핀이라고 부릅니다. 국내의 간편결제 서비스들도 알리페이만큼은 아니지만 점차 토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에서 시작해 청구서와 영수증관리, 신용조회와 각종 투자 상품, 대출 비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환전과 간편보험 기능까지 제공됩니다. 친구들과 더치페이를 위해 송금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된 토스 역시 예금, 적금 계좌 개설과 부동산과 펀드, 해외 주식 투자 상품을 제공하며 부동산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혁신하는 금융 서비스들은 금융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금융 포탈 서비스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은행과 카드사를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이는 인터넷 서비스들이 시작은 메일, 검색, 카페, 메신저 등의 특정 서비스들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시작은 작은 금융 서비스 하나였지만 점차 진화하면서 모든 금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습니다.



▣ 금융 혁신의 미래상

그렇다면, 미래의 금융은 어떤 모습일까요?


국내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2017년 1월 카카오로부터 분사를 했고 이후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300억을 투자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알리페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입니다. 카카오페이 지분의 약 40%는 앤트파이낸셜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위챗페이를 운영하는 텐센트가 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최대 모바일 기반 핀테크 기업인 양대산맥이 한국의 대표적인 간편결제와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주입니다.


또한,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2019년 11월에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해 독자적인 금융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네이버페이는 일본의 라인페이와 연동해서 사용이 가능해 일본에서 환전없이 네이버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국에 여행을 할 때 알리페이 매장에서 카카오페이 앱을 이용해 결제도 가능할 것이기에 환전을 안하고,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않고도 중국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국경없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결제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투자부터 해외 송금, 해외 보험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 상품과 금융 서비스의 이용이 국경없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사용이 보다 보편화되면 이같은 글로벌 금융은 우리가 구글과 페이스북 서비스를 이용하듯이 국경을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재테크, 금융 서비스의 이용이 좀 더 편리하고 혁신적인 경험으로 진일보하게 되겠죠. 마치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험처럼 기존 은행과 카드를 이용한 금융 서비스가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금융에 부는 4차 산업혁명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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