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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Feb 10. 2022

[북리뷰] 프로비스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015년에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네. 제가 집필한 책입니다.

저는 기술이 우리 개인의 일상을 바꾸고, 그로 인해 사회가 변화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패러다임을 만든 기술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꼽습니다. 이 책은 그 다음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사물 인터넷이 만들어가는 제조업의 혁신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제조업은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를 소개한 책입니다.


▣ 제조업의 몰락

여러분 코닥이라는 회사를 모르지는 않죠? 130년 전통의 코닥이 2012년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왜 코닥은 파산했을까요? 2000년대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2010년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필름 카메라의 존재 가치가 사라진 탓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기존의 필름 산업에 집착해 디지털 전환을 제때 하지 못하면서 몰락했습니다. 사실 코닥의 주요 캐시카우인 필름 수익을 저해하는 디지털 카메라를 공격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 걱정되어 디지털에 대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코닥이 겪은 딜레마는 고스란히 내비게이션, MP3P, PMP 등을 만들던 중소 제조업체도 맞딱뜨리게 됩니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Tmap, 멜론, 유투브와 넷플릭스 등으로 이들 기기들은 대체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하드웨어의 역할을 소프트웨어가 대신하면서 이런 기기를 만들던 제조업체의 운명도 다하게 된 셈입니다. 저자 아니 제가 집필했으니 저는 이 책에서 그렇게 디지털 전환을 발빠르게 하지 못한 제조업체는 변신하지 못하면 몰락하게 된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런 기업으로 장난감 제조업체들과 게임기 업체인 닌텐도를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여러 산업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하철, 버스 탈 때 스마트폰만 모두들 보다 보니 벼룩시장과 같은 무가지 시장이 사라졌고,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로 인해 SMS도 유명무실해지고 국제 전화 통화 시장도 축소되었습니다. 또한, 배달의 민족과 같은 앱이 등장하면서 상가수첩도 사라졌죠. 그렇게 위기를 겪은 산업으로 장난감, 게임기 시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앱들이 워낙 다양하고 많다보니 아이들이 장난감에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고, 게임기 시장도 축소되었습니다. 그렇게 치명타를 입은 기업이 닌텐도죠.


닌텐도는 2015년 이후 디지털 전환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기사회생을 했지만 모든 제조업체가 그렇게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

제조업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휴대폰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스마트폰으로 부활한 것처럼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야 하죠. 완구, 자물쇠, 자동차 그리고 각종 가전기기와 스피커, 전구 등의 공산품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고객에게 외면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4년 11월 아마존은 에코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했습니다. 이 스피커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알렉사'라고 부르면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고 명령한 내용을 이해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줍니다. '알렉사, 오늘 날씨는?', '알렉사, 도미노피자에서 불고기 피자 주문해줘', '알렉사, 인기 팝송 들려줘' 이렇게 말만 하면 이를 인식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주죠. 화면을 보면서 키보드를 타이핑하거나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면서 메뉴 선택을 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는 원래 오디오 기기와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기인데, 에코는 스마트 스피커로 음악 뿐만 아니라 우버를 호출하거나 쇼핑을 하는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사용이 가능한 만능 기기입니다. 국내에도 SKT, KT,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했는데 혹시 사용하고 계신가요? 저는 테스트 목적으로 여러 대를 이용 중인데 정말 편리합니다.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들 쓰게 될 정도더군요.


이 책 집필한 이후에 저는 집안의 왠만한 기기들을 모두 인터넷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등 조명, 테이블 위의 스탠드, 도어록, 보일러, TV, 냉장고와 세탁기, 스타일러, 에어콘, 공기청정기와 CCTV, 블라인더와 커튼 등 대부분의 사물들을 인터넷에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연결되어 사물들을 제어하고 관리하다보니 원격으로 기기를 켜고 끄는 것은 물론 기기별로 소모품의 교체 시기를 확인하고 전기 사용 용량 및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퇴근하고 집에 도착할 즈음에 집안의 온도를 최적으로 조절하고 전등을 자동으로 켜는 등의 자동화된 서비스 사용이 가능해서 무척 편리합니다.


▣ 서비스를 품은 제조 혁신

이렇게 스피커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간 것이 대표적인 제조의 혁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조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앱, 클라우드, 데이터 그리고 AI 등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보니 기존 제조업체로서는 그런 경험과 역량이 없어서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 아마존, 구글, 애플, MS 등의 ICT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뛰어난 역량을 기반으로 사물 인터넷 제조에 본격 뛰어들며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중국의 샤오미도 그렇게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는 대표 기업이죠. 이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물건을 팔아서 버는 것이 아닌 물건을 사용하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부가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구독 방식으로 특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거나,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타겟 마케팅에 활용하는 광고 수익을 얻거나, 클라우드와 AI를 이용하는 대가를 B2B 파트너에게 받는 방식의 새로운 BM혁신을 추구하고 있죠.


수 년전 집필한 이 책을 다시 살펴보면서 그 동안 세상은 제가 그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빠르게 변화했다는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데 디지털 세상에서는 5년이면 천지개벽하는 것 같습니다.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품에서 어떤 고객 경험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것인지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 혁신을 하지 못하면 코닥의 딜레마에 빠지게 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위 북리뷰는, 고전5미닛(약 5분으로 정리된 책의 시사점을 정리하는 책리뷰 전문 사이트)를 위해 제작된 초본으로 보다 정돈되고 통찰력있게 내용을 정리한 내용은 고전5미닛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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