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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Mar 02. 2022

[북리뷰] 코로나 이코노믹스

코로나 시대에 빛이 나는 디지털 기술 혁신

코로나19는 우리 일상 그리고 사회 더 나아가 산업과 기업, 국가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것인가에 집중해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코로나19가 사라진 이후 우리는 과연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예측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로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 교수는 ‘폭풍이 지나가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에서 전망했습니다.  코로나로 변해버린 지구촌의 모습과 이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사회, 경제 그리고 기술과 각 산업 영역별 마지막으로 국가 정책 차원에서 골고루 다룬 이 책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우리 일상과 사회에 대해 예측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뉴노멀 시대를 대비한 교육혁신의 필요성

뉴욕 카임즈는 "코로나 사태가가 발생한지 2개월 사이에, 성인 수백만명이 온라인 수업에 등록했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온라인 공개 강좌인 MOOC의 한 종류인 코세라에 2020년 3월부터 2개월만에 100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등록했고, 이는 전년 대비 7배나 늘어난 수치라는 것이죠.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위해 AI와 클라우드, 데이터와 관련한 ICT 강의에 등록했다는 것이죠.


사실 미국이 100년 넘게 전 세계의 리더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공교육 제도의 구축과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중심의 교육 도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층에 국한된 교육 정책을 시행한 유럽과 달리 일찍부터 공교육 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기술 시대를 국민 전체가 준비할 수 있도록 했기에 산업혁명기의 리더였던 영국과 비교해 빠르고 산업화 시대를 주도할 수 있었죠. 1900년대 미국의 고등학교 진학률은 10.6%에 불과했지만 고등교육 제도 확산 덕분에 30년 이후에는 51.1%, 1960년에는 86.9%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영국은 1960년대에도 17.5%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의 대중 교육 혁신 정책 중 ‘제대군인 원호법’은 1944년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에게 사회 재적응에 도움을 주고자 대학교를 포험한 고등교육을 지원했는데 이것이 미국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역자 중 무려 230만명이 신청해 상당수가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지식을 습득했고, 이들이 미국의 주요 노동자 계층이 되어 전반적인 생산성이 올라가면서 최대의 경제적 호황을 누리게 되었죠. 또한, 미국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STEM이라는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오바마 정부 시절 세계 하이테크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비전 아래 추진되면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ICT 기업 탄생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교육 혁신은 일자리 창출을 넘어 기업과 국가의 미래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핵심 요소로 코로나로 인한 재난에 교육혁신은 단기적 처방을 넘어 장기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코로나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면서 특히 단순 반복 일자리는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더 고도화된 로봇과 알고리즘이 대체해갈 것입니다. 그러면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이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자리에 근무하던 근로자들은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고 이들의 재취업을 위해서는 새로운 일자리에 걸맞는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보니 교육의 내용도 바뀌어야 하지만 전달 방식도 진화해야 합니다. 더 많은 인력들에게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에 교육의 혁신이 필수적인 셈이죠. 이미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 학교를 바꾸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ICT 기술이고, 교육의 혁신에 활용되는 기술 서비스를 가리켜 에듀테크라고 부릅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러닝 소프트웨어와 비디오 컨퍼런싱 도구, 가상 튜터링 등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들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직원 재교육에 2019년부터 7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투입해 미국 내 직원 10만명 이는 아마존 직원 3명중 1명에 해당되는 숫자인데 이들 대상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중입니다. AI와 로봇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근로자들에게 사내 데이터 분석 업무 등 고급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이렇게 기업이나 개인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새로운 역량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 언택트에서 온택트로의 진화

접촉을 뜻하는 Contact에 반대라는 뜻의 un을 결합한 언택트는 콩글리시인데 비대면 서비스를 일컫습니다. 재택근무, 재택수업 등이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결과물이죠. 사실 비대면 서비스 즉 온라인 서비스는 코로나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오던 개념입니다. 특히 20~30세대는 원래부터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보다는 문자나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활용이 높았죠. 그런데 코로나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했고 20~30대를 넘어 전연령층으로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을 확대하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게다가 대상 서비스도 쇼핑을 넘어 금융, 교육, 운동, 미용, 취미활동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새롭게 등장한 키워드가 온택트입니다. 온라인에 늘 연결되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온라인의 on과 접촉의 tact가 결합된 온택트가 그것이죠. 언택트가 비대면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온택트는 물리적으로는 거리두기지만 24시간 온라인으로 서로간에 연결과 소통을 지속해간다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강연을 듣는 컨퍼런스나 세미나가 온택트화된 것이 웨비나입니다. 웹과 세미나의 합성어죠. 발표자도 참석자들도 각자의 집이나 근무지에서 컴퓨터의 마이크와 카메라를 통해서 연결되어 실시간,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강연을 하는 것입니다. 2020년 하반기만 전 세계적인 글로벌 컨퍼런스들이 이렇게 온택트, 웨비나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인 WWDC도 유투브 라이스트리밍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시행했고, 2021년 1월 CES도 MS 팀즈를 이용한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제 재택격리되면서 지친 사람들은 대면 접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소통하고 연결하고자 온택트 서비스를 찾고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만남이 커지면서 교육, 공연, 전시회 등의 영역이 온택트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제 온택트는 포스크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온택트 시대를 맞아 온라인을 통해 고객과 소통에 주력하며 마케팅 혁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라이브 쿠킹클래스를 통해 유명 푸드 유투버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요리를 만들며 상품 홍보를 할 수 있도록 이용하거나, 백화점들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브랜드 매니저들이 나서 온라인 상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죠. 이러한 온택트 서비스의 구성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5G,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가상현실, 자율주행, 로봇기술과 같은 ICT 기술입니다.


▣ 디지털 뉴딜이 만드는 코로나 이코노믹스

전 세계 코로나 대처 모범국인 한국은 2020년 5월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디지털 뉴딜을 발표했습니다. 이때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인프라,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의 디지털화입니다.


사실 한국은 ICT 인프라 면에서는 세계적인 강국입니다. 최고 품질의 유무선 네트워크와 스마트폰 보급률 등이 뒷받침되고 있으니 여기에 데이터 수집 활용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클라우드의 구축과 AI를 기반 인프라화하여 전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산업의 수준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겠죠. 특히 온택트 시대에 온라인 서비스가 가져다 준 편의성을 모두들 체험했기에 코로나가 사라져도 이들 서비스를 여전히 유지가 될 것이니만큼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산업 성장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원격교육과 비대면 의료 사업 활성화와 이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성 강화, 사용자 인증의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구요.


마지막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도로, 철도 등의 노후 시설물에 스마트 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국가 기반시설 관련 데이터의 수집, 가공, 공유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사회간접자본의 디지털화 사업을 통해서 일자리 육성은 물론 공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와 학습이 될 것이므로 이것이 고스란히 산업 전반의 성장에 마중물이 되겠죠.


코로나 위기를 전 세계가 극복하려고 애쓰는 와중에 한국의 모범적 대응이 찬사를 받았는데, 이어 우리의 뉴딜 정책을 기반으로 한 코로나 이코노믹스도 세계의 모범 사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위 북리뷰는, 고전5미닛(약 5분으로 정리된 책의 시사점을 정리하는 책리뷰 전문 사이트)를 위해 제작된 초본으로 보다 정돈되고 통찰력있게 내용을 정리한 내용은 고전5미닛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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