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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May 21. 2022

[북리뷰]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화

AI Assistant의 시대

2000년대 컴퓨터 웹, 2010년대 스마트폰 모바일이 ICT의 최대 키워드였다면 2020년대는 사물 인터넷과 AI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사실 인공지능에 대해 많이들 들어 보셨겠지만 직접 우리 일상에서 AI를 체험해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이 책이 바로 우리 삶 속에 깊숙하게 들어온 AI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공기처럼 우리의 주변을 맴 돌며 말만 하면 즉각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AI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비즈니스의 기회를 포착하고 개인은 어떻게 AI를 수용해야 할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지난 2020년 말에 집필한 책이기도 하니 저자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인공지능이 가져올 새로운 시장에 대해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제3의 디지털 기기, 스마트 스피커

ICT 플랫폼은 2번의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 컴퓨터와 함께 등장한 웹, 2010년대 스마트폰이 만든 모바일이 그것이죠. 재미있게도 10년마다 이 변화가 있어왔고 2020년대에도 어김없이 그 변화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바로 사물 인터넷과 AI가 그 변화의 주역이죠. 사물 인터넷은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을 말하고, 그런 사물들을 보다 손쉽게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AI입니다. 그렇게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이 새로운 ICT 플랫폼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런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들이죠. 그리고 그런 사물들은 인터넷을 타고 어김없이 AI에 연결됩니다.


그런데, AI에 연결된 최적의 사물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피커입니다. 우리 집에 한 두 대씩은 가지고 있는 스피커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AI로 이용될 수 있는 세상이 바로 스마트 스피커입니다. 이 책에서는 바로 스마트 스피커로 인해 만들어지는 AI 플랫폼의 시대에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비즈니스의 기회와 우리 일상의 변화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스피커를 언제 사용하시나요? 당연히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겠죠. 저는 다릅니다. 제 집에는 아마존의 에코, 구글이 만든 네스트 허브, SK텔레콤의 누구네모, 카카오의 미니, 네이버의 프렌즈 등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 스피커가 있습니다. 제가 이 스피커를 사용할 때는 주로 집안의 조명을 한 꺼번에 켜고 끄거나 TV에 즐겨보는 유투브 영상을 틀 때, 집 앞에 방문자를 확인하고 현관문을 열 때 사용합니다. 심지어 테라스의 CCTV를 확인할 때에도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하곤 합니다. 스마트 스피커는 음악만을 듣는 기기가 아닌 셈이죠.


이렇게 스마트 스피커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아마존이 최초로 만든 에코라는 스마트 스피커는 무려 10만개가 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에코로 할 수 있는 기능을 스킬 스토어를 통해서 제공하는데 여기에 등록된 스킬이 10만개가 훌쩍 넘습니다. 배달되는 상품이 어디쯤 배송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우버를 호출할 수도 있으며, 날씨와 주가 정보, 팟캐스트와 라디오를 청취할 때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환율 계산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화를 들려주기도 하죠. 계속 새로운 스킬이 추가되면서 새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피커가 사람 말을 알아듣고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말하는 자연어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맥락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AI죠. 에코의 경우에는 알렉사라는 AI 비서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 SKT는 누구, 카카오는 헤이 카카오라는 인공지능 비서가 사람 말을 알아듣고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줍니다.


궁금한 것은 검색어 입력창에 입력하듯이, 앞으로 우리 세대가 아닌 어린 아이들은 어디에서든 AI assistant를 호출해서 필요로 하는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입니다. 그게 바로 스마트 스피커와 AI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죠.


▣ 스마트홈의 지배자, AI 플랫폼

스마트 스피커는 주로 가정에 설치되어 가정 내에 여러 가전기기, 전자기기와 연동되어 동작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속속 연결되는 사물들을 중앙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스마트 스피커가 하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보니 스마트홈의 중요한 수단으로서 스마트 스피커와 이와 연결된 클라우드의 AI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집안의 모든 가전기기가 스마트 스피커를 경유해 AI에 연결되고, AI는 집안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한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죠.


게다가 이 AI 비서는 꼭 스피커에 탑재되지 않아도 인터넷에 연결된 그 어떤 사물에도 탑재가 가능합니다. 마이크와 스피커만 있다면 그 사물에 AI Assistant가 탑재되어 스마트 스피커의 역할을 할 수 있죠. 실제 삼성전자는 빅스비라는 AI를 냉장고, 에어콘 등에 탑재했고, 구글의 알렉사는 자동차와 각종 가전기기에 탑재되는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AI는 사물 인터넷의 중심이 되어 기존의 컴퓨터,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디지털 기기를 클라우드에 연결시키는 플랫폼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은 이제 어떤 AI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연동해야 할까 하는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합니다. 정수기의 가치가 그저 깨끗한 물을 정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수기의 동작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제어하며, 필터의 교체 시기 등을 자동으로 점검해서 교체 알람과 고객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려면 AI의 연동이 필수이기 때문이죠. 그런 AI를 중소 제조업체에서 모두 개발, 운영할 수는 없기에 어떤 AI 플랫폼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중국의 샤오미는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의 삼성전자, LG전자와 달리 샤오미는 다른 제조업체들이 사용 가능한 AI 플랫폼을 구축해 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샤오미의 AI를 통해서 샤오미의 제품을 넘어 샤오미와 파트너십을 맺은 수 백곳의 제조업체들의 수십만개의 상품들을 샤오미의 AI를 통해서 제어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샤오미는 이들 제조업체에게 AI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에게는 MI라는 SW를 통해서 여러 사물 인터넷 기기를 관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Xiao Ai라는 AI 비서를 통해서 쉽게 이들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바로 제조업의 AI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AI 시대의 킬러앱

킬러앱은 사람들이 자주, 많이, 오래 사용하는 서비스를 일컫습니다. 웹에서는 메일, 카페, 검색이고 모바일에서는 메신저, 모빌리티, SNS죠. 그렇다면 AI 플랫폼 시대에는 무엇일까요? 킬러앱을 제대로 예측해야 거기에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ICT 플랫폼의 변화에서 킬러앱을 예측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주로 가정에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스피커의 특성 상 중요한 킬러앱 중 하나는 바로 가정 내의 여러 사물 인터넷을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홈 서비스입니다. 집안의 온도나 습도를 체크하고, 자동으로 가습기나 보일러를 가동하는 등의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가장 빈번하게 사용될 킬러앱이죠.


더 나아가서 웹이나 앱에서 그래왔듯이 빠질 수 없는 킬러앱의 용도는 바로 소통과 연결의 서비스입니다. 말로만 조작 가능한 스마트 스피커의 특성 상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여전히 주목해서 봐야 할 시장입니다. 단, 웹에서의 메일과 메신저 앱에서의 SNS가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처럼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해서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지인이 아닌 모르는 미지의 누군가와 설레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거나, 전문가에게 상담을 하는 등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스마트 스피커에서의 커뮤니케이션 킬러앱의 모습이 되겠죠.


또한, 기존에 웹과 앱에서 기존재하던 킬러앱들이 스마트 스피커의 특성에 맞게 진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스마트 스피커가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이어 제3의 디지털 디바이스이자 인터넷 기기가 된다면 마치 기업이 홈페이지가 있고 앱이 있는 것처럼 고객과 만나기 위한 채널로서 스마트 스피커의 서비스도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카카오톡은 스마크 스피커에서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네이버도 자체 음악 서비스를 스마트 스피커향에 맞게 재구성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 스피커의 보급대수는 2020년 12월 기준으로 1000만대를 넘어 섰습니다. 2021년에는 값싸고 설치가 쉽다는 특징으로 스마트 스피커의 보급률은 더욱 커져갈 것입니다. 스마트 스피커가 만드는 새로운 AI 플랫폼의 시대, 직접 체험하는 것만큼 큰 배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추천합니다. 백문이 불여일행이니 직접 저렴한 스피커 하나 구입해서 사용해보시기는 것을. 사용하다보면 최첨단 기술인 AI에 대한 이해를 한 층 더 쉽게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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