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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Jun 04. 2022

[북리뷰] 디지털 사회 2.0

디지털 사회를 준비하는 다양한 시각

미국 나스닥 상장사 순위는 애플, MS, 아마존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과 테슬라, nVidia, 페이팔, 인텔, ASML입니다. 모두 ICT 관련 기업들이며, 이중 소프트웨어 기업은 5곳이나 됩니다. 그렇게 이미 디지털이 산업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런 산업구조의 변화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구글,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 독점 기업이 개인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초과 이윤을 확보하는 디지털 중앙 집권화 시스템에 가까운데 이런 시스템이 앞으로도 지속될까요?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은 탈중앙화 즉 분권화된 개인들 간의 네트워크를 가속화해줌으로써 분권화 트렌드를 앞당겨줍니다. 디지털화의 진전은 거래비용을 감소시켜 경제 내의 과업이 세분화되고 거래도 분화함으로써 과업을 처리하는 작은 기업과 소호경제를 출현시킬 것입니다. 본 책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종국에 우리 사회를 분권화 시키고 가치사슬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보다 분권화된 인간 중심의 디지털 사회’를 출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가는지 고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죠.


▣ 디지털 분권화와 중앙집권화의 갈림길

1990년대 이후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이 출현시킨 사회 변화는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사회와 다른 온라인 중심의 사회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 디지털 사회 1.0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디지털은 더 우리 생활 깊숙히 그리고 전 산업 분야로 확대되면서 이제는 온라인이 오프라인 사회보다 양적, 질적으로 더 큰 영향을 행사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도 더 가속화되며 새로운 디지털 사회 2.0으로 거듭날 것이고 그 방향은 분권화된 인간 중심의 사회라고 일곱 명의 분야별 전문가들과 대표 저자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분권화된 인간 중심의 사회는 뭘까요? 매년 1월에 스위에서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30년의 비전을 인간 중심의 사회라고 제시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적 물적 능력을 보완시켜 인간의 능력이 향상되어, 사람간 격차가 줄어드는 포용적 사회라는 것이죠. 즉, AI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높여주고 로보틱스는 인간의 물리적 능력을 높여주어,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화하여 막강한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죠. 힘들고 위험한 일은 로봇이 하고, 인간들은 좀 더 안전하고 편하고 창조적 일을 하는 것이죠. 그로 인해 노인과 청년의 격차나 IQ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간 격차가 줄어들어 보다 공정한 인간 중심의 사회가 된다는 것이죠. 그게 분권화된 인간 중심의 디지털 사회 2.0의 모습입니다.


이미 기술은 대량 맞춤을 가능하게 해주어 다품종 대량생산을 가능케 해주고 있습니다. AI를 통해 개개인의 특성과 기호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디자인해서  3D 프린터를 통해 생산할 수 있게 되었죠. 이 혁신이 제조를 넘어 의료와 교육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디지털 분권하라고 말합니다. 디지털화의 진전은 거래비용을 감소하고 시장거래와 산업 내 과업을 세분화시키죠. 하나의 대기업이 기존에 수직적 통합으로 다 처리하던 과업과 거래는 분화되어 과업형 소기업들이 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개인으로까지 확대되어 디지털 소호경제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권화의 추세가 얼마나 지배적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죠. 왜냐하면 현재 지배적 경제구조는 우버나 구글,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 플랫폼 독점기업이 주도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소기업이나 개인은 이들 플랫폼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디지털 사회 2.0은 분권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반대되는 새로운 지배자, 디지털 중앙집권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또한, 기술이 즉 로봇과 AI가 인간 중심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계에 의한 감시와 대체화가 통제되지 않는다면 오히라 비인간화가 될 가능성도 역시 존재합니다.


누구나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싶어하고 희망을 찾고 싶어합니다. 디지털 사회 2.0이 좀 더 인간 중심의 사회이길 바란다면 산업별, 사회별로 디지털이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지배적 사업자와 중소기업,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런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려면 어떤 규제와 정책, 과제가 필요한지를 상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이 책에서 7명의 전문가들이 그런 영역별로 디지털로 인한 변화와 전망 그리고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들에 대해 진단하고 제시를 했습니다.


▣ 디지털에 의한 가치사슬의 해체와 재구성

1973년 설립된 페덱스는 화물 집결지인 허브를 만들어 모든 화물을 이곳에 집결시킨 후 재분류 해 미국 전역으로 배송합니다. 이것을 허브-스포크 방식이라고 하며 모든 화물은 24시간 이내에 배송 가능합니다. 이렇게 미국을 포함 전 세계 220개 이상의 국가에 신속하고 정확한 국제화물 특급배송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해 세계적 운송사업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물류 스타트업이 소량화물부터 대량화물에 이르기까지 선적, 운송, 보관, 추적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페덱스의 허브-스포크 네트워크를 해체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의 물류산업에 이용되던 플랫폼은 B2B 플랫폼으로 일반 사용자에게는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물류요금 비교, 화물이동 분석, 마켓플레이스 등과 같은 솔루션이 등장하며 화주는 물류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가격과 보험 등의 여러 옵션을 비교하며 요건에 맞는 화물운송 기업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물류 마켓 플레이스는 인트라인데 200개 나라, 3만개의 소규모 해운 기업들을 60개 이상의 해운기업과 연결시켜줘 복잡한 해양무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업과 산업의 해체 추세는 물류 외에도 은행 그리고 유통, 제조 등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017년 미국 보험사인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운동량과 생활습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착용한 보험 가입자에게 최대 165만원을 적립금 형태로 되돌려줍니다. 온라인 보험사인 오스카도 손목에 차는 미스핏이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수집된 보험 가입자의 정보를 활용해 운동량이 오스카가 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온라인 쇼핑몰 상품권을 줍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 50대의 보험료와 술 담배에 빠진 20대의 보험료는 50대가 더 싸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단순한 나이가 아닌 실질적인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혁신창출 활동에 재원을 더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즉, 디지털 기술 덕분에 기존과는 다른 가치 창출을 하고 서로 다른 산업간 경계를 붕괴해 서로 연결시키고 통합해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해주며 새로운 생태계를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런 영역이 쓰레기, 자동차 배기가스, 생활폐수, 전기 절약 등의 여러 분야로 확대되면 개별 산업차워에서의 가치사슬 최적화로는 달성하기 쉽지 않았던 혁신이 가치의 재구성 생태계에서는 가능할 수 있게 됩니다.


▣ 디지털 사회 2.0 시대의 한국

이 책에서는 미래 사회의 비전은 인간 중심의 분권화된 디지털 사회 2.0으로 정의하고, 7대 부문별 비전 제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 인프라, 사회 안전망 그리고 정책 변화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 영역을 정리하면 정치 영역과 기업, 일자리, 금융 시스템의 경제영역 사회인프라 영역인 헬스, 교육, 스마트시티입니다. 각 영역별로 핵심 메시지를 요약하면, 정치는 시민 유권자 중심의 분권화된 정치, 교육은 학샘 중심의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 의료는 환자 중심의 민주화된 맞춤형 의료 서비스입니다. 주거는 주민 중심의 혼합 현실에 기반한 스마트시티. 미래 일자리는 자발적 계약직, 외근 정규직 등의 새로운 일자리 출현. 기업 분야는 과업 중심의 개인기업과 소호경제의 출현입니다. 마지막으로 금융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P2P형 분권화된 가상화폐 기반의 새로운 금융체제입니다.


이런 비전이 모여 보다 분권화된 인간 중심의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책에서 제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희망적 미래가 한국에서 실천되기 위해서는 이의 실현에 필요한 각종 디지털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디지털 인프라 2.0으로 말하고 있죠. 7가지 영역별로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프라를 각각 제언하고 있는데 핵심은 좀 더 개방적이고 공평한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디지털 인프라 1.0이 초고속 통신망과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네트워크와 하드웨어의 형체를 가졌다면 디지털 인프라 2.0은 공정한 디지털 플랫폼입니다. 이를 위해 관련된 기술 즉 네트워크, 관련 하드웨어와 그리고 블록체인이나 빅데이터, AI 등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투자와 확층으로 국가의 정책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죠.



기업은 기술을 이용해 혁신을 꾀하며 지속 가능 경영을 꿈꿉니다. 그런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고객들의 경험이 바뀌고, 그런 경험이 모여 산업과 사회는 변화합니다. 그런데, 사회의 변화는 모든 개인의 일상과 삶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건강한 변화가 이루어지도록 사회 구성원의 관심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정책과 제도의 점검을 필요로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주요 사회의 영역별로 디지털 기술이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그리고 그 변화가 인간 중심의 사회인 디지털 사회 2.0으로 가기 위해 어떤 제도와 인프라, 사회적 관심과 정책이 필요한지를 상세하게 살펴보면 디지털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깊은 영향을 주는지 다시 되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내가 속한 기업과 사회가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변화되기 위해 어떤 디지털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이 실제 내 목적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어떤 인프라와 규제 완화, 과제를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로 인해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점검해보면 뜻깊은 시사점들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 북리뷰는, 고전5미닛(약 5분으로 정리된 책의 시사점을 정리하는 책리뷰 전문 사이트)를 위해 제작된 초본으로 보다 정돈되고 통찰력있게 내용을 정리한 내용은 고전5미닛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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