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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Aug 23. 2022

[북리뷰] 오픈 이노베이션

기업 혁신을 이끄는 외부와의 협업 방안

저자 헨리 체스브로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념을 2003년에 주장한 창시자입니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개념인데다 특정 기업이나 영역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IT 기업 뿐 아니라 여러 공기업과 전통기업에서도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이자 혁신 방법론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죠. 우리가 모든 것을 전부 다 하려 하지 말고,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 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장하는 저자가 전 세계의 오픈 이노베이션 적용 사례와 그 성과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 사례를 통해 상시적으로 조직 문화와 업무 프로세스에 기업 혁신을 내재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 볼까요.


▣ 내향형 외향형 오픈 이노베이션

실리콘밸리에는 혁신적 기술이 풍요로운 미래를 이끈다는 의견이 팽배합니다. 또, 기술의 진보는 우리 삶을 더욱 풍족하게 해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1970년 이후 최근까지 여타 선진국들 대부분은 경제 성장세, 성장율은 둔화되고 있습니다. 아니 환상적 기술이 더욱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왜 생산성 증가율은 둔화될까요? 이를 저자는 기하급수적 발전의 역설이라고 부릅니다. 이 원인은 우리의 소득이 성장하지 않게 정체되었기 때문입니다. 소득의 증가속도가 낮으며 느려지기 때문에 생산성 증가속도도 낮아진 것이죠. 그래서 실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자녀들이 부모만큼 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마디로 IT 역설 기술의 역설이죠. 기술이 생각만큼 소득을 증가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을 저자는 혁신의 3가지 측면에서 찾습니다. 기술 혁신이 창출되면 그것이 더 많이 보급되어야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 전체에 흡수되어야 그 가치가 발휘된다는 것이죠. 인도의 모디 총리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해 모든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지만, 그 기술이 인도 하위 계층까지 도달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인도에는 아직 전기 설비가 부족한 가구가 3천만이나 되고, 깨끗한 물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가구도 3천만이나 됩니다. 이들이 어떻게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사회의 대다수가 신기술에 접근하는 광범위한 보급이 이루어져야 기술이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죠.


기업의 IT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의 기술 혁신이 실질적으로 사회 전반에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야 함은 물론 그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즉 혁신 기술을 최대한 창출, 보급,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발해야만 생산성 즐가율과 임금을 높일 수 있는 것이죠. 그런 비즈니스 프로세스 중 하나가 혁신 프로세스입니다.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비즈니스 혁신 프로세스는 폐쇄적이었습니다. 기업 내 혁신 투자는 내부 연구소로 제한하고 외부 지식원과 협력하지 않았죠. 또한, 워낙 많은 프로젝트를 다루다보니 종료하지 않은채 시작만 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생산성이 저해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프로세스를 바꾸는 방법이 개방입니다. 조직에 더 많은 외부 지식을 유입하려면 외부에 있는 것을 내부로 끌어오는 내향형 프로세스가 필요하죠. 좌초된 내부 기술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반대로 외향형 프로세스를 통해 외부로 기업 내부 기술을 제공해 바깥으로부터의 혁신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저자는 1970년 이전까지만 해도 생산성 증가율이 높았던 이유를 연구, 과학, 기술 등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투자 기반으로 이루어진 공용 인프라 덕분이라고 해석합니다. 연방 기금의 투자 덕분에 지식 생산이 가속화되고 대학들은 성장하고, 기업 내 연구 개발이 분산되고 공유되면서 보다 많은 미국 노동자들과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업무에 적용하면서 혁신이 보다 넓게 보급될 수 있었죠. 하지만, 1980년대 접어들면서 이같은 정부의 자금 지원 비중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며 공유 가치가 희석되었던 것이죠. 이제 1970년대 이전의 혁신 프로세스를 생각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전통적인 커피 재배업자들은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낮은 생산성, 저품질, 환경 파괴의 여러 난제에 부딪쳐왔습니다. 반면 네슬레는 이들 농장에서 구매하는 커피의 조달방식을 재설계했습니다. 농사법을 조언해주고 은행대출을 보증해주며 초목 재고와 살충제, 비료 등의 자료 확보를 도우면서 재배농가와 함께 일한 것이죠. 그 결과 농부들의 수입은 증가했고 커피의 수확량과 품질도 상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슬레는 고품질의 커피를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었죠.


혁신적 기술의 가능성이 실현되려면 혁신 인프라가 있어야 하고 기업은 공유 가치를 수용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야 합니다.


▣ 스타트업과의 협력 방안

그런 오픈 이노베이션의 사례로 최근 주목받는 것이 스타트업과 대기업간의 협력입니다. 스타트업은 파괴적 혁신을 잘 하고 20년 전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습니다. 바로 투자자,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마케팅 컨설턴트, 기술 컨설턴트 등의 전체적인 지원제도와 창업 생태계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죠. 그런 이유로 스타트업은 지원체계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규모에 비해 더 큰 역량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런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대기업은 이같은 주변 생태계를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즉, 스타트업은 이전처럼 기업의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스타트업이 기업과 협력을 필요로 하는 목적을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합니다. 기업의 고객 채널을 필요로 할 수 있고, 영업 네트워크를 원할 수 있고, 공고한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고 싶어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해당 기업이 갖는 제조 공장의 생산력이나 특정한 기술을 필요로 할 수 있죠. 그런 니즈에 맞춰 기업이 외향형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지, 내향형으로 혁신을 해갈지를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스타트업의 관점입니다. 스타트업이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기업의 느린 속도와 경직된 프로세스, 의사결정 체계입니다. 대기업의 관료적 프로세스와 오랜 의사결정 시간은 스타트업을 지치게 하죠.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저해 요소입니다. 이를 간소화하고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기업 내부의 체계를 갖추는 것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입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지식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하고, 타인의 자산과 지식으로부터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사고방식입니다. 기존의 아웃소싱 등과 다른 점은 개방적이고 분산된 혁신이라는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처박아두는 것은 낭비이니 이를 찾아내 사용하고 보급하고 흡수하는 과정의 혁신 프로세스가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것이죠. 저자가 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사례로 스타트업과의 제휴 외에도 크라우드 소싱 기술이나 대학과의 협력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중 우리 기업은 어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내부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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