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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Jul 31. 2023

자비스, 킹스맨 시대가 오는가? 공간 컴퓨팅

메타버스와 Spatial computing 경쟁

아이언맨에서는 어디서든 자비스를 부르면 내 말을 기가 막히게 알아듣고 뭐든지 해준다. 킹스맨에서는 안경을 끼면 회의실에 전 세계의 각국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회의를 할 수 있다. 둘 다 공통점은 내 눈 앞에 디지털로 구현된 정보가 생동감있게 펼쳐진다는 점이다.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현실에 구현이 될 수나 있는 것일까?

킹스맨에서 전 세계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회의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컴퓨팅 작업을 도와줌


AR(증강현실) 안경이나 홀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미래다. 아니 영화만큼 정교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실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같은 기술로 구현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설익어 영화와 같은 사실적이고 실용적이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부터 개발해오던 사업의 인력을 감원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만큼 AR 기기의 가격은 비싸고, 성능은 뛰어나지 않으며, 사용할만한 서비스와 콘텐츠는 없다보니 아직 타이밍이 아니라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2023년 6월 5일 애플이 비전프로라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를 선보이면서 다시금 미래의 컴퓨터를 소환했다. 지난 30년간 컴퓨터 시스템이 위치한 공간 관점에서 변화 과정을 보면 책상, 무릎 그리고 손 위로 바뀌어왔다. 애플이 제시한 '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으로 미래의 컴퓨터를 제시했다.

컴퓨터가 위치하던 공간의 변화


이미 기존에도 있던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비전프로가 새롭게 다가온 이유는 자비스나 킹스맨과 같은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을 실제 구현해낼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눈 앞의 거실, 침실, 서재 그리고 사무실 공간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얹혀진 화면이 실제 존재하는 것같은 사실감이 그런 기대를 부추켰다. 게다가, 머리에 뒤집어 쓰는 이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기존의 애플 맥,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폰과 애플TV에서 사용하던 콘텐츠와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즉, 맥에 설치한 키노트나 웹브라우저 그리고 페이스타임, SMS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비전프로에 탑재된 비전OS에 맞는 3D 소프트웨어 개발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애플은 비전OS SDK를 공개해 3차원의 입체적인 앱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앞으로 평면적인 기존의 맥, 아이패드, 아이폰에 사용되던 방식을 탈피해 입체적인 모습의 다양한 앱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기존의 애플 서비스들을 그대로 이용 가능한 사용자 경험


공간 컴퓨팅이 주는 최대의 강점은 현실의 공간과 디지털이 일체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몰아의 경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있는 공간에서 최적의 디지털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거실에, 서재에, 다이닝룸에 서로 다른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두고 책상 위에 디지털 시계와 벽면에 디지털 액자를 거치할 수 있다. 실제 존재하는 TV나 액자처럼 늘 같은 디스플레이를 둘 수 있다. 또한, 내가 있는 공간 속 디지털을 구미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 비행기 안에서 온전히 주변과 차단되어 내가 보는 전면과 위, 옆 모든 공간에 아이맥스관과 같은 화면을 가득하게 채울 수 있다.


비행기에서 애플TV를 비전프로로 시청하는 화면

물론 이렇게 구현하기 위해서 M2와 R1이라는 애플이 설계한 고성능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외부의 사용자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 주변 환경과 안경 내의 안구 위치를 정확하게 포착하기 위해 12개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R1 칩 덕분에 사람이 눈을 깜박이는 속도보다 8배나 빠르게 센서 정보를 처리해 2300만 픽셀의 1200인치 디스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보다 자연스러운 조작을 지원하기 위해 눈 동작 만으로 화면 이동이 가능하며, 간단한 손가락 동작으로 메뉴를 선택하고 화면을 확대, 축소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음성인식을 통한 조작도 가능해 총 3가지의 입력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손을 허공에 대고 허우적 거리지 않고 무릎 위에 올려두고 간단한 손동작만 해도 작동이 가능하다.


비전프로에 탑재된 컴퓨터보다 더 좋은 성능의 프로세서와 각종 센서들

애플의 비전프로는 사실 이미 기존에 구글 글래스, MS 홀로렌즈 그리고 메타의 퀘스트 등의 디바이스에 적용된 기술들을 종합해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지만, 그런 비전프로는 아직 만나볼 수 없다. 내년 상반기라고 애플이 밝히긴 했지만 실제 사고 싶을 때 바로 살 수 있는 그 날은 내년 하반기가 될 수도 있다. 그 빈 공백의 시간을 메타(협력하고 있는 MS) 그리고 삼성전자(협력 관계인 구글과 퀄컴)가 가만히 있을리 없다. 올 하반기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글래스 그리고 메타는 퀘스트 4가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그리고 공간 컴퓨팅을 향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컴퓨터(와 노트북),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이어 3번째 기기로 새로운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러면, 웹과 모바일이 그랬던 것처럼 얼마나 큰 변화와 산업 변화 비즈니스의 기회가 생길까. 그때를 대비해 공간 컴퓨팅과 메타버스 시장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앞으로 경쟁할 메타버스, 공간 컴퓨팅 관련 경쟝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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