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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Sep 08. 2023

Matter가 밀고, LLM이 끄는 스마트홈

스마트홈의 부활

스마트홈이 소개된지 어언 10년이 넘어간다. 2012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스마트싱즈, 2014년 아마존의 알렉사, 2016년 구글 어시스턴트 등의 스마트홈 서비스가 런칭되었고 AI가 집안의 가전기기들을 연결해 자동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다. 말한대로 집안 가전기기들을 작동하고, 상황에 맞게 전등이 소등되고 밝기가 조절되는 것을 꿈꿨지만 현실은 그렇질 못했다. 스마트폰이나 PC와는 달리 집안을 채우는 가전기기와 도어락, IP카메라, 문열림센서와 온도센서,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은 워낙 제조사도 많고 각각 서로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하나의 앱에서 이들 기기를 연동해서 사용하기 어렵고 작동되는 과정에 인터넷 에러나 각 제조사의 서버 문제로 원인 모를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즉, 스마트홈 시장의 문제는 모든 가전기기들을 인터넷에 연결해주는 표준 프로토콜의 부재와 지능화되어 작동될 수 있는 AI 시스템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고 있다. 바로 Matter라는 표준 프로토콜의 등장과 챗GPT를 가능하게 한 LLM(Large Language Model)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Matter는 삼성전자, LG전자를 포함한 주요 제조사와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해 IoT(Internet of Things)들을 상호 연동할 수 있는 호환성 높은 프로토콜이다. 마치 전 세계 모든 컴퓨터들을 인터넷에 연결해준 TCP/IP 프로토콜처럼 모든 기기들을 상호 연결시켜주는 표준 프로토콜이다. 그런 Matter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어 적어도 내년부터는 스마트홈의 실현에 첫번째 관문인 기기들의 안정적 연결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이를 위해서는 Matter를 지원하는 Hub가 필요하며 이미 구글이나 애플은 스마트 스피커에 Matter를 통합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씽즈 스테이션이라는 장치를 통해 Matter Hub 장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TV를 Hub 삼아 이 시장에 도전 중이며 미국의 셋톱박스 사업자인 로쿠는 셋톱박스를 Matter Hub로 공략 중에 있다. 기존의 스마트홈은 각각의 IoT를 스마트홈 앱에서 개별 등록해야 했지만, Matter를 지원하는 IoT는 물리적인 하드웨어인 이 Hub를 중심으로 모든 기기를 연결하고 Hub와 쌍으로 연결한 스마트홈 앱에서 IoT에 통합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Matter Hub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져갈 것이다.


다음으로는 LLM이 기존의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완전하게 하지 못했던 자동화의 한계를 해결해주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LLM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류, 규칙을 찾아 추론을 하는데 뛰어나다. 특히 최근에는 오픈 LLM들이 늘어나고, 랭체인이나 플러그인, AutoGPT와 같은 ReAct(추론) 기술이 진화하면서 기존 AI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 진단과 분석이 효율화되었다. 스마트홈은 똑같은 아파트의 평수와 평면도라 할지라도 그 안을 채우는 가구와 각 기기들의 종류가 다르고, 또한 거주자의 생활방식과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자동화된 스마트홈의 서비스가 각양각색일 수 밖에 없다. 즉, 스마트홈 서비스가 자동화되어 운영되기 위해서는 집 안 가전기기들을 통해 수집되어 축적된 수 많은 데이터와 사용자가 거주하며 작동하는 기기의 조작 방식 등에 대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분석해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LLM이 스마트홈의 자동화에 큰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실제 아마존과 구글은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에 LLM을 적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장미빛 전망만 무성할 뿐 양치기 소년처럼 현실은 한계만 가득했던 스마트홈이 이제 부활의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 Matter로 연결하고 LLM으로 자동화될 수 있는 스마트홈은 우리의 집을 얼마나 편리하게 바꾸어줄까? 새로운 이 기회로 인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고 스마트홈을 둘러싼 제2의 경쟁은 어떻게 펼쳐지게 될까? 다시 부활하는 스마트홈 시장에 어떤 전략을 구상해야 할지 빅테크 기업과 제조사 그리고 이 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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