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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Dec 26. 2023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숙제는

글로벌 넷플릭스와 토종 연합군의 대결


CJ ENM의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합병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두 기업(티빙 510만. 웨이브 422만)이 합치면 월간 이용자수(MAU)는 중복 가입자를 포함해 9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넷플릭스의 월 이용자수는 1137만명 정도되니 충분히 1위를 위협할만한 2위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합병은 더 성장하기 위함보다 더 추락하지 않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사실 한국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독주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는 와중에 두 회사의 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두 회사 모두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 1천억원을 넘어설만큼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와중에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춘추전국 시대처럼 너무 많은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며 출혈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 사업에서 흑자 구도로 전환하며 명실상부한 1위의 자리를 차지한 쿠팡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처럼 쿠팡 멤버십 회원 대상의 쿠팡플레이를 제공 중인데 갈수록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예능, 스포츠 콘텐츠를 독점적을 확보하면서 9월에 티빙을 꺽고 월간 이용자수를 앞섰다. 쿠팡 본체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 하에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과 독점적 콘텐츠 수급을 위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시피엔터테인먼트까지 설립했다. 게다가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에서의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5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무빙 드라마가 주효하면서 7월 192만명의 사용자수에서 8월269만으로 35% 가량 늘었다. 국내 정식 서비스를 런칭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직구족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우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해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시청하기도 한다. 애플 TV 플러스 역시 2021년 11월부터 국내에서 서비스 중으로 애플 매니아 대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다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애플TV를 셋톱박스로 제공 중에 있기도 해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티빙과 특히 웨이브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든든한 자본력을 갖춘 거대 기업의 투자를 받는 두 회사도 어려운데 2016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왓차는 더욱 상황이 어렵기만 하다. 2022년 8월 대비 2023년 동월 이용자수가 78만명으로 22%가 감소했고 영업 손실도 2020년 155억원, 2021년 248억원, 2022년 555억원으로 적자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한마디로 국내 대기업의 대표 OTT인 티빙과 웨이브는 넷플릭스의 독주와 쿠팡 플레이의 성장 그리고 늘 숨은 경쟁자인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 플러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함께 뭉쳐서 규모를 키우고 효율화하는 전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합병이 성사되면 외형상 구독자수는 커지고, 양사의 콘텐츠의 양과 다양성 덕분에 주목을 받으며 쿠팡 플레이를 넘어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OTT 1위와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두 서비스의 중복 가입자들을 제외하고, 합병 과정에서 구독료 인상이나 콘텐츠 제공사와의 협상에서 독점 콘텐츠가 줄어들며 이탈자가 생긴다면 이번 합병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다. 그런만큼 합병의 시너지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가 앞으로의 숙제이다.


지마켓과 옥션을 인수한 이베이 코리아가 두 쇼핑 채널을 하나로 통합하지 않고 소비자 접점은 이원화하되 공급망 관리나 백엔드 시스템은 효율화한 것처럼 웨이브, 티빙 2개의 채널을 계속 유지하면서 양쪽 이용자들을 따로 가져가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콘텐츠 소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위해 채널과 백엔드 시스템 모두를 통합하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콘텐츠 추천이나 탐색, 영상 시청 과정에 획기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며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가져가며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OTT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의 이커머스 시장을 많이 닮아 있다. 네이버 쇼핑과 지마켓 그리고 11번가와 위메프 등 다양한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경쟁 속에서 쿠폰과 검색광고를 통한 마케팅이 아닌 로켓배송이라는 새로운 쇼핑 경쟁력 기반으로 시장을 석권한 쿠팡의 사례처럼 3위와 4위 사업자의 합이 단순 합이 아닌 곱하기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기존 OTT에서 경험하지 못한 경쟁 차별화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의 효율화든, 보다 다양한 독점적 콘텐츠의 확보 그리고 경영 효율화 정도 수준에서 멈춰서는 안된다. 사실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은 되려 웨이브의 주주인 지상파 3사와의 이해관계와 새로운 방송사 및 CP들과의 계약에서 되려 콘텐츠 구입 비용이 증가될 수도 있고, 독점 콘텐츠 확보에 비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만큼 경영효율과 콘텐츠 외에 기술 기반의 새로운 시청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병행해야만 그 시너지가 곱하기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넷플릭스의 규모화는 결국 글로벌로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채널 영향력 그리고 광고 비즈니스와 IP 사업으로의 확장이 선순환으로 이어져서 가능해진 것이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어떻게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확장해갈 것인지에 대한 글로벌 전략도 함께 고민해야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 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24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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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hat.openai.com/g/g-JcRu92yhW-it-business-e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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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944740


✓ 내년 IT 트렌드를 정리. 관련 서적과 강좌 소개

     https://brunch.co.kr/@ioojoo/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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