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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리더십

솔선수범으로 끌어주는 리더의 AI

by OOJOO

AI가 빠르게 기업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업무 자동화, 보고서 요약, 기획서 초안 작성, 회의록 정리 등 그 쓰임새는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성과 뒤에는 한 가지 질문이 따라붙는다. “리더는 어디까지 이 흐름을 따라잡고 있을까?”


많은 조직에서 AI는 실무자들이 먼저 도입하고 실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리더는 그것을 '허용'하거나 '검토'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는 일이 잦다. 하지만 이제는 리더도 더 이상 ‘지켜보는 입장’에만 머물 수 없다. AI를 진짜 조직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 즉, 기술을 도입하는 결정권자가 아니라 AI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조직 문화를 설계하고 위험과 기회를 조율하는 조정자로서의 리더십이 필요해졌다. 우리는 이것을 ‘AI 리더십’이라고 부른다.


AI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AI는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업무, 판단, 사람, 문화 전반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 내 AI 도입은 단순한 파일럿 테스트나 자동화 도입을 넘어서 조직 전체의 일하는 구조를 재설계하는 작업에 가깝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기술–비용–위험–가치의 균형을 잡는 리더의 전략적 판단이다.


실제로 AI 도입에는 세 가지 큰 축이 따른다. 첫째는 비용(Cost)이다. 구축과 활용에 드는 시간과 자원, 도입 이후의 학습 곡선, 도구 간의 호환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는 위험(Risk)이다. AI의 자동 판단이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 데이터 보안, 그리고 조직 내부 권한 체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리더가 통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가치(Value)다. 이는 곧 AI 도입이 가져오는 생산성 향상, 의사결정 고도화, 인재 역량 강화 등으로 연결된다.


이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고 조율하는 역할이 리더에게 요구된다. 단순히 ‘도입 여부’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조직 내 어떤 부서부터, 어떤 순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리더는 AI 도입을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조직 성장의 성숙 곡선’으로 인식해야 한다. 단순히 써보는 수준에서 끝나면 AI는 개인 보조 툴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흐름을 따라가면 조직 전체의 역량으로 확장된다.


첫 단계는 ‘나도 사용’이다. 리더 스스로 AI를 사용해 업무에 실질적인 효용을 체감해야 한다. 회의 요약을 시켜보거나 초안 작성을 맡겨보는 등 작은 업무라도 직접 해봐야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요구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같이 사용’이다. 팀원들과 프롬프트를 공유하거나, AI 사용법을 나누는 등 팀 차원의 활용이 일어나야 한다. 세 번째는 ‘적정 도구 개발’이다. 자주 쓰는 패턴과 요구에 맞는 에이전트를 설계하거나 GPTs 기반의 팀 전용 도구를 만들고 내재화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는 ‘문제 해결’이다. AI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혁신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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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다. 리더의 경험 없이는 조직의 AI 활용은 성장하지 않는다. 기술은 실무자에게 맡기고 리더는 전략만 챙기겠다는 태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리더 자신이 AI의 언어를 경험하고 그 경험을 팀과 조직에 번역할 줄 알아야 한다. AI는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며 길들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결국, AI 리더십은 기술에 대한 이해보다 더 중요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AI를 통해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는 리더가 있는 조직만이 AI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기회는 늘 누구보다 먼저 모범이 되어 실천하는 '솔선수범'의 리더에게 먼저 찾아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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