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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구에서 동료로

동료와 함께 사용하기

by OOJOO

AI는 개인의 업무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팀과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협업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AI를 ‘혼자 쓰는 비공개 보조 도구’에서 벗어나 공유하고 이어서 활용하는 협업형 자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ChatGPT, Claude, Perplexity 등 주요 AI 서비스는 대화창과 결과물을 공유 링크로 제공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담당자가 AI로 신제품 제안서 초안을 만든 뒤 공유 링크를 팀 채널에 올리면 다른 팀원은 그 페이지를 열어 동일한 AI 환경에서 후속 질문을 던지거나 내용을 수정·보완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초안 작성자와 후속 작업자가 동일한 맥락과 설정을 공유한 상태에서 작업하므로 문서 품질과 일관성이 유지된다. 결과적으로 초안 작성 → 리뷰 → 수정이라는 흐름이 단절 없이 이어지며 반복 입력과 불필요한 설명 과정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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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우에는 상사에게 보고와 발표를 많이 하는데 최종적으로 발표할 문서를 ChatGPT에 업로드한 후 이 보고서의 취지와 목적 그리고 핵심 메시지와 관점, 결과를 프롬프트로 넣은 후에 회장님, 사장님 그리고 각 직무별 CFO, CMO, CTO 등이 할법한 질문을 AI에게 요청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가 답으로 올리고 ChatGPT에게 문서 내에 해당 내용들이 잘 담겨 있는지를 체크하도록 한다. 그렇게 보고서와 관련된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한 그 결과 페이지를 보고 전, 발표 후에 상사에게 공유해준다. 그러면 보고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을 이곳에서 확인하고 ChatGPT에게 물어서 사전, 사후에 좀 더 빠르게 관련 내용에 대한 탐색이나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내가 답한 것과 100% 일치할리는 만무하지만 최소한 문서와 앞서 주고 받은 대화 내용 기반으로 정리가 되어 있기에 적어도 80% 이상 확률도 비슷한 맥락으로 답을 한다.

ChatGPT for Teams나 Enterprise 환경은 이런 협업을 한층 강화한다. 조직 전용 GPTs를 만들어 팀 전체가 동일한 규칙, 문체, 업무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다. 즉, 같은 대화창에서 동료들의 프롬프트와 답을 함께 보면서 AI와 함께 지식을 탐구할 수 있다. 다른 동료가 무슨 프롬프트를 던졌는지 확인하고 이어서 내가 추가 질문을 하면서 AI의 답을 함께 보면서 서로 정보를 탐색하고 지식을 같은 눈높이에서 쌓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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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예 회사 내에 Enterprise AI버전을 도입하면 기업 전용 보안 환경에서 내부 문서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영업 보고서, 재무 분석, 기술 검토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작업에도 안전하게 AI를 적용할 수 있다.

기존 협업 SaaS 툴 내에서의 AI 활용도 주목할 만하다. Slack, Notion, Google Workspace, Confluence 등은 AI 기능을 연동해 팀의 실시간 대화와 문서 작성 과정에서 바로 AI를 호출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Slack 채널에서 “이번 주 고객 불만 주요 원인 분석”이라고 입력하면, AI가 대화 기록과 연결된 데이터베이스를 참조해 요약 보고서를 채널에 직접 출력한다. Notion AI에서는 회의 메모 페이지에서 AI 요약을 요청하고, 팀원들이 결과물에 코멘트를 달아 바로 후속 조치를 문서화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문서 작성과 논의, 의사결정이 하나의 흐름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협업 속도를 크게 높인다.


결국 AI의 공유와 협업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AI는 단순히 각자의 ‘조용한 보조 도구’를 넘어 팀 전체가 함께 묻고 답을 나누며 개선을 이끌어내는 대화형 파트너가 된다. 혼자 쓰는 습관에서 벗어나, 같이 쓰고 이어서 보완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때 AI는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실무 자산이 된다.


함께 팀 내에서 동료들과 AI를 사용하는데 있어 실천 루틴은 다음과 같다.

❶ AI에서 작성한 초안이나 분석 결과를 공유 링크로 배포해 팀원들이 동일한 환경에서 이어서 작업하도록 한다.

❷ ChatGPT Teams에서 공통 규칙과 포맷을 적용한 조직 전용 GPT를 제작해 전사적으로 활용한다.

❸ Slack, Notion 등 협업툴에 AI를 연동해 회의·대화·문서 작성과 AI 분석을 한 공간에서 처리한다.

❹ 이어받은 AI 결과물에 코멘트와 후속 질문을 바로 입력해 추가 분석과 보완을 거듭한다.

❺ 공유·후속 작업 프로세스와 AI 활용 규칙을 문서화해 팀의 표준 업무 지침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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