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보다 더 큰 회사, 오픈AI

10년 된 스타트업, 700조 기업이 되다

by OOJOO

2025년 10월 기준으로 오픈AI의 기업가치는(비상장 기업) 한화로 약 700조 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 최대 기업인 56년차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579조원) 넘어서는 수준이다. 불과 10년 전,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을 연구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비영리 연구소가 이제는 전 세계 7억 명이 사용하는 초거대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AI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는 32년차인 엔비디아의 6,156조원과 27년차인 구글의 4268조원과 비교할 때 설립 대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기업이다.


오픈AI의 매출은 연환산 기준 130억 달러로 약 18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8월에는 83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고, 그 투자 주체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와 주요 투자펀드가 포함됐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AI 붐’의 결과가 아니다. 오픈AI는 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수를 확보한 AI를 서비스로 상품화해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에 성공했다. 많은 사람은 오픈AI가 거대한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 집단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오픈AI는 이미 명확한 수익 구조를 갖춘 상업 기업이다. 수익의 가장 큰 축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API 판매다. 전 세계 수십만 기업이 GPT와 DALL·E, Whisper 등의 모델을 오픈AI API를 통해 사용하고 있다. 챗봇, 문서 자동화, 디자인 생성, 코딩 보조 등 AI 기능을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오픈AI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두 번째 수익원은 ChatGPT 유료 구독이다. 월 20달러짜리 ‘ChatGPT Plus’에는 이미 3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연 70억 달러, 약 10조 원 가까운 매출이 이 서비스 하나에서 발생한다. 사용자는 더 빠른 응답, 고급 기능, 데이터 분석 도구, 파일 업로드 등 무료 버전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기능을 이용한다. 세 번째는 대기업용 맞춤형 AI 서비스다. 오픈AI는 ChatGPT Enterprise를 통해 기업 내부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하고,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시장은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AI 전환(AX)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결국 오픈AI의 수익 모델은 ‘AI를 서비스로 파는 것’(AI-as-a-Service)이다. 하드웨어 공장 대신 AI 모델이 돈을 벌어들이고, 전 세계의 데이터가 그 공장의 연료가 되는 구조다.


게다가, 2025년 10월 Dev Day 행사에서 ChatGPT App SDK와 AgentKit를 출시함으로써 ChatGPT를 운영체제화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개발자들과 AI 기업이 ChatGPT를 통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사용자들에게 AI 기반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발표했다. 또한, 이같은 시스템이 작동되기 위해 필요로 하는 AI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5년간 5000억 달러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가동해 수 십만개의 GPU로 구축된 OpenAI의 데이터센터 내에서 ChatGPT를 훈련시키고 구동하려 하고 있다. 한국 내에도 스타게이트 코리아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고성능 메모리를 활용해 구축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과 함께 정부 지원을 받아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한국을 AI 인프라 허브로 만들기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런 AI를 둘러싼 전방위의 행보가 OpenAI 기업가치에 반영되어 700조원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오픈AI의 매출은 20조 원에도 못 미치는데 반해 삼성전자의 매출은 250조 원을 넘는다. 그런데도 시장은 오픈AI의 가치를 더 높게 본다. 오픈AI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AI 생태계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플랫폼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로 PC 생태계를 장악했듯 오픈AI는 GPT로 ‘AI 운영체제’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구글, 메타, 엔비디아 등 경쟁사가 있지만 오픈AI는 이미 사용자와 개발자 생태계를 선점했다. 전 세계 AI 서비스의 상당수가 오픈AI의 API 위에서 돌아가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투자와 클라우드 연동이 더해지면서 오픈AI는 독점적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했다. 게다가 앞으로 오픈AI는 독자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를 운영함으로써 훨씬 높은 수익률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제조업의 자산이 공장과 설비라면 오픈AI의 자산은 데이터와 학습된 모델이다. GPT 시리즈는 매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수십억 건의 대화 데이터를 학습하며 진화한다. 이 축적된 피드백 데이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모델의 정확도와 활용 범위를 넓히는 ‘지식 자본(Learning Capital)’이 된다. AI 기업의 가치를 전통적인 회계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픈AI는 하드웨어 자산보다 학습 데이터와 알고리즘 개선 속도로 평가받는다. 이른바 ‘지식의 누적 속도’가 기업의 성장률을 결정하는 시대다. 즉, 오픈AI의 가치는 미래의 현금흐름보다 그들이 보유한 학습 능력과 피드백 생태계의 확장 속도에 대한 베팅이라 할 수 있다.

오픈AI의 성공은 기술력보다 ‘생태계 설계’에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하드웨어 혁신을 이끌었다면 오픈AI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명확하다. 첫째, 기술 그 자체보다 사용자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이 중요하다. 둘째, AI는 개별 제품에 탑재되는 기능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운영체제로 진화하고 있다. 셋째, AI 기업가치는 단순 매출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진화할 수 있는 구조적 자산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의 AI 산업이 이와 같은 ‘AI 운영체제’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단순 하드웨어 공급자로 머물 위험이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

image.png 엔비디아 vs 구글 vs 삼성전자 vs OpenAI의 기업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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