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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Feb 26. 2020

재택근무를 위한 마음의 자세

놀까봐 걱정하기 보다, 계속 일하게 될까 우려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재택근무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래보았자 사무직 직장인 대상으로 일부 대기업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만..


재택근무에 대해 경영진은 혹여나 직원들이 놀까봐 걱정이고,

직원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 출근 안하고 집에서 노닥거리면서 일할 수 있으니 휴가 아닌 휴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 겪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물론 제도를 악용하고 남용하는 일부의 경우는 논외)


1. 회사의 일이라는 것이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회의나 업무 지시 등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지 않다 뿐이지 메신저와 메일 그리고 화상/음성 컨콜 등으로 오히려 회사 출근할 때보다 더 많이 호출됩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라는 암묵적 사실 때문에 이런 호출에 즉각 응답하지 않으면 왠지 책 잡힐 것 같은 마음에 책상 앞을 더 떠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죠.


2. 출퇴근 준비와 이동 시간이 사라지고, 심지어 회의를 위해 이동하고 준비하는 시간 역시 줄어들어 회의가 정시에 시작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의 효율이 생깁니다. 특히 오프라인 회의보다 온라인 회의가 더 숨막힙니다. 잠시도 딴짓을 하기가 어렵죠. 마이크로 들어가는 잡음이 고스란히 내 부산스러움을 말해주고, 내 얼굴 표정 하나하나를 잡아내는 카메라로 비춰진 회의 참석자들의 모니터 속 얼굴이 한 눈을 팔 수 없게 만듭니다.


오프 미팅에서야 1:1이 아니고서는 상대가(특히 눈치봐야 하는 상사) 모든 사람을 일일히 다 볼 수는 없다보니잠깐 한눈을 팔 수 있지만, 화상 컨콜은 그럴 수가 없다. 누가 누구를 보고 있는지 알기기 어렵다보니 늘 긴장된 상태에서 회의에 참석할 수 밖에 없다.


3. 게다가 업무시간인 오전 9시~6시 사이의 집 안이 이렇게나 조용했었음을 체험할 것입니다. 회사보다 훨씬 고요하고 조용한 집(물론 아이가 이 시간에 집에 없어야겠죠)은 독서실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일을 하다보면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나 할 정도로 의외로 집중이 잘됩니다. 그렇다보면 오히려 6시 지나서도 계속 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그렇게 며칠 일하게 되면 일과 사생활이 뒤죽박죽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면 자신만의 rule 세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책상이 있는 방으로 출근한다는 마음으로 옷도 차려 입고 사무실 책상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식사를 책상에서 한다던지, 잠옷을 입고 일을 하는 것은 공과 사가 섞여 버리게 만드는 잘못된 자세입니다.


또한 근무시간도 지키고, 휴식시간은 방을 나와서 거실이나 주방에서 커피를 한 잔 한다던지 해야 합니다.

6시가 되면 모드를 바로 전환해야겠죠 ^^


의외로 재택근무를 하면 얻게 되는 이득이 많습니다. 출퇴근의 번거로운 시간 낭비와 각종 짜투리 시간이 남게 되는 이점이 있죠. 그런만큼 업무에 더 집중하고 효율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집과 회사의 두 공간이 통합됨으로써 발생되는 악영향도 있으니 이점을 잘 인식하고 일하는 집 공간을 사무실처럼 이용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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