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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Dec 23. 2019

해야만 하는 회사일,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

저는 직장을 6번이나 옮겼습니다. 2000년에 IT 스타트업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작은 스타트업들로 3번이나 옮겼고 이후에 제법 큰 인터넷 포탈 회사에서 근무했죠. 그리고, 대기업에 입사했으니 6번이나 직장을 바꾼 셈입니다. 대략 20년의 직장생활 중에서 3년마다 회사를 옮겼다고 보면 되겠네요. 직장은 6번이나 바꿨지만 바꾸지 않은 것은 제 직업입니다. 전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업 기획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우리는 회사를 어떻게 선택하고 우리의 직업을 결정해야 할까요. 사회 생활의 첫 시작, 직장과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직장인의 운명입니다.



▣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가장 최고의 직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인데 할 수 있는데다가 회사에서 그런 일을 시켜주어서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을 때입니다. 하지만, 모든 직장인이 그런 행운을 거머쥐긴 어렵죠. 대부분은 하고 싶은 일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 직업이 됩니다. 그런데 심지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이 내 능력 밖이라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정말 회사 생활이 지옥과 같겠죠. 또, 다행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인데다가 회사에서 시키지도 않는다면 정말 슬픈 일입니다. 가장 슬픈 일은 나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인데 역량도 안 따라주고 그 일을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을 때입니다. 그런 일은 시작조차 할 수 없으니 자기만족으로 일을 해야겠죠.


사실 저 같은 경우는 너무 큰 복을 받은 것이 이 3가지가 일치합니다. 25년 전부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제 직업이 되었고 그 일을 즐겁게 하다보니 제 역량과 능력이 그 일을 넘치게 잘 하도록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20년 전 회사에 입사하면서 그 일을 제게 해야만 하는 미션으로 계속 주다보니 이 3가지가 정확하게 일치가 되었습니다. 행운이죠.


그렇게 3가지가 일치하는 것이 직장인으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하는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그런 운이 모두에게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3가지가 일치하지 않을 때의 간극은 어떻게 메워야 할까요?



▣ 해야만 하는 일과 회사의 선택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면 그 일을 즐겁게 하기 때문에 좀 더 빨리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부터 선순환의 고리가 꿰어지면서 그 일을 회사에서도 업으로 삼아 할 수 있게 되죠. 그런데, 대개의 경우 좋아하는 일이 뭔지도 빨리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회사에 입사하면서부터 주어진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되는 경우도 드물죠. 물론, 첫 입사하며 맡게 된 그 일이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인 경우도 드뭅니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애써 찾으려 노력하지 말고 회사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우선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우선 해봐야 거기에서 그 일 뿐 아니라 다양한 직무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며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인지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일을 성실하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역량이 쌓이다보면 일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주변의 평가가 좋아지게 되죠. 그리고 그 일에서 보람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일을 좋아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해야만 하는 일을 잘 할 수 있게 되어 그 일을 좋아하게 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집니다.


또,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하며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내가 가진 역량이 부족하기에 즉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회사에서 무턱대고 그 일을 하라고 하지는 않죠.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음에도 그 일을 할 수 없고 다른 해야만 하는 일만 계속 하며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역량이 쌓이지 않는 악순환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때 2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후일의 기회를 모색하며 버티는 것이죠. 해야만 하는 일을 하다보면 기회가 오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해야만 하는 그 일을 잘 해내면서 성과를 내면 그 믿음 덕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회사에 요구해 할 수 있게 될 확률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나중을 기다리되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을 착실하게 잘 해내는 마음 가짐을 가지며 일을 해내야 합니다. 


하루가 아까워 하고 싶지도 않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며 시간 낭비가 하기 싫다면 그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해야겠죠. 단, 지금 내가 가진 역량이 충분치 않기에 그 일을 잘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회사가 그 일을 하라고 허락하지 않겠죠. 이때는 어렵게 찾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회사를 과감하게 떠나서 그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합니다. 단, 그렇게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면, 하고 싶은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조용하게 키워야 합니다. 회사일과는 별개로 교육을 통해서 혹은 관련된 일을 하는 회사 내부, 외부의 사람과의 네트워크를 늘려가며 그 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물론 현재 회사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병행해야죠. 그렇게 준비를 하며 미래의 꿈을 당장 지금부터 키워가야 합니다.



▣ 평생 직업 준비하기

인생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학 교육 이후 사회생활은 30년이 아니라 50년 이상이 되었습니다. 즉 20대부터 시작한 사회생활은 50대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50대 이후 70대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50대 퇴직 이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60대부터 새로운 직장, 직업, 일을 해야만 하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중장년을 넘어 노년기에 제2의 직업, 직장을 갖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입니다.


아니 이미 20~30대 중에는 직장생활과 별개로 제2의 직업을 가지고 퇴근 이후, 주말 등의 자유시간에 직업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죠. 또한, 평생직장을 넘어 평생직업이 사라진 시대라 지금 하는 직업이 앞으로도 평생 내 직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사람보다는 다양한 직업을 넘나 들며 일하는 멀티잡이 최근의 직업관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회사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넘어 또 다른 하고 싶은 일, 향후에 더 잘 할 수 있는 일, 앞으로 또 새롭게 해야만 하는 일을 찾아 직업과 일을 찾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그러므로 지금 여러분이 하는 일이 앞으로도 평생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지금 이 일도 스쳐가는 일일 수 있고, 앞으로 또 다른 일을 찾는 과정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유연하게 사고한다면 지금 하는 일도 앞으로의 일을 위한 배움으로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해낼 수 있는 역량도 쌓여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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