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부상한 재택놀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
놀이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뇌를 발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놀이는 성장하고 사회성을 갖춰 나가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코로나19로 강제 격리된지 1개월이 훌쩍 넘어가면서 학교 가기를 그렇게 싫어하던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또래 친구와 장난치고 놀고 싶기 때문이다. 어른조차도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커피 한잔 하며 잡담하던 짜투리 시간과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며 동료들과 함께 거리를 걷던 때가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성경의 말씀처럼 만날 수 없어도 온라인만으로도 친구들과 장난치고 놀 수 있는 기발한 방법들을 아이들은 찾아가고 있다. 아이들의 적응력은 어른을 뛰어 넘는다.
영화관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훌륭한 대안이 맞지만, 팝콘을 먹으며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를 보는 감동을 온라인 영화관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Netflix Party와 함께라면 다르다. 넷플릭스 파티를 이용해서 시청하려는 영화를 친구와 공유하면 채팅을 하면서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다.
PC방에 우르르 게임하러 가는 것도 각자 집에서 같은 서버에 연결하고, Discord라는 게임 전용 보이스 채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곁에서 함께 왁자지껄 떠드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떠드는 것보다 온라인 재잘거림이 오히려 더 재미있고 나은 면도 있다. 방장이 떠드는 친구 중 특정인의 마이크를 꺼서 묵음 처리를 할 수 있고, 닉네임을 기발하게 바꾸고 프로필 사진을 변경해서 폭소를 유발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하기 어려운 재미를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다.
끝말잇기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오히려 오프라인 끝말잇기보다 더 정확하고 다양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 끝말잇기를 정확히 국어사전에 등록된 기준으로 판별해서 누구도 이의재기를 하지 을 수 있다. 또한, 만화제목, 기업명, 유명인 등의 다양한 주제어로 잇기 게임을 할 수 있다. 오프라인 쇼핑이 주지 못하던 편리함을 온라인 쇼핑이 주는 것처럼 온라인 놀이도 오프라인이 주지 못하던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정육면체 블록과 도구를 이용해서 건출물을 만들고 사람을 사귀며 그 안에서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다. 이 게임은 역대 비디오 게임 판매량 중 1위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인디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날 수 없게 되자 폴란드 정부는 학생들을 위해 게임 내에 교육용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신설했다. 그라란탄나라 불리는 이 사이트에 연결하면 게임을 하듯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서 공부도 학고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미 2014년에 덴마크 정부는 자국의 국토를 마인크래프트 내에 4조개의 블록을 이용해 고스란히 재현했다. 도시를 그대로 재현한 마인크래프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온라인을 이용한 외로움을 달래는 게임은 팬미팅, 사인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무관중 야구, 원격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라이브 화상 채팅으로 팬과 만나 사인을 받고 사인한 종이는 우편으로 발송해준다. 텅빈 야구장은 온라인으로 연결한 팬들의 채팅 응원을 전광판에 띄우고 스포츠 팬들의 응원 목소리를 마이크로 입력받아 야구장에 울려 퍼지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V LIVE는 현장감 넘치는 8K 화질로 전 세계에 콘서트, 공연을 송출해준다. 방탄소년단도 월드 투어 공연을 브이라이브를 통해 행사장에 오기 어려운 전 세계의 팬들에게 방송했다.
온라인 공연 ‘원 월드:투게더 앳 홈’ (각자의 집에서 연주자들이 합동 연주하는 모습이미 콘텐츠, 커뮤니티,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커머스는 20년 IT 역사 속에서 많은 개선과 발전이 있어왔다. 그리고, 재택수업과 재택근무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한 온라인 교육과 온라인 협업툴의 개선도 시동이 걸리고 있다. 더불어 정작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가장 우리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함께 떠들고 놀고 먹고 마시면서 느끼는 감정의 교류이다. 재택놀이를 위한 IT 서비스가 이같은 공백을 메워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