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학용 Jan 17. 2020

CES 2020 5G 기술 및 서비스 동향

모빌리티와 8K, VR/AR을 위한 필수적이나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임

(작성 중입니다)


CES 2020이 시작되기 전에, 그리고 끝난 이후에도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CES 2020의 핵심 키워드 중의 하나로 5G를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CES 전시장에서는 5G라는 단어를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전시장 구성에도 5G 섹터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구요, 5G를 표면에 내세운 기업 부스도 눈씻고 찾아봐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퀄컴이 모빌리티 기업들이 참여한 LVCC North에 전시장을 마련한 정도였구요, 모빌리티 기업들도 5G가 있으면 좋다 (즉, 없어도 그만이다) 수준의 전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5G 기술과 관련된 핵심 부품이나 요소 기술들을 소개하는 것은 적합하지는 않겠죠. 그래서 이런 부품이나 요소 기술들을 사용하는 제품들이 주로 전시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5G일 필요가 있느냐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전시장에서도 SK와 LG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와이파이로 5G 기능을 대신하고 있었구요. 


Qualcomm


통신용 반도체 전문기업인 퀄컴은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 및 모빌리티 기업들이 모여 있는 LVCC North에 부스를 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마트폰용 칩셋보다는 자율주행차용 운영시스템인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소개했구요. 이 침셋은 자율주행차를 지원할 목적으로 개발된 것인데요, 차선 제어에서 전자동 운전에 이르는 모든 기능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칩셋이 적용된 차량은 2023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라는군요. 


자동차 및 모빌리티 기업들이 주로 포진한 LVCC North에 위치한 퀄컴 부스


퀄컴의 협력사인 큐텔은 자동차용 5G 모듈인 'AG550Q'를 전시했습니다. Sub-6 대역에서 5G SA와 NSA를 모두 지원하며,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V2X)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자동차 분야의 핵심 모듈로 활용될 것 같네요. 


삼성전자


5G와 관련해서 삼성전자는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Lite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TCU를 중심으로 전시를 했습니다.


갤럭시 S10 Lite


Integrated 5G TCU


TCU(Telematics Control Unit)는 이름 그대로 차량용 원격검침 기능을 제공하는 CPU입니다. 차량 내의 수많은 전장 장치들의 제어는 물론 차량과 사물간의 통신(V2X) 기능을 제공해서 자율주행을 하는데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차량내에 HD맵 등 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할 수도 있구요, 주행 중에 화상회의를 하거나 스트리밍 게임을 하는 등 카 인포테인먼트 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SKT와 함께 서울시 버스와 택시에 5G TCU를 탑재해 실증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회를 통해 BMW에 공급 계약을 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BMW는 2021년에 출시될 iNEXT에 삼성의 TCU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5G 기술을 이용한 세계 최초의 차가 될 거라고 하네요. 


삼성전자의 5G TCU 장비 (사진: 시사저널)


중국 Huawei


CES가 시작되기 전에 화웨이는 전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막상 가보니 커다란 규모의 전시장을 차려 놓고 8K UHD TV며 폴더블폰인 Mate X 등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온 관람객들이 많기도 했지만, 화웨이 전시관은 다른 전시관 못지 않게 사람들로 붐볐구요, 무엇보다 Mate X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관람객들로 가득한 화웨이 전시장


Mate X


화웨이가 전시한 제품 중 아마도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은 메이트 X라는 폴더블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안으로 접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달리, 메이트 X는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아웃폴딩으로 하면 화면이 항상 밖에 노출되기 때문에 떨어뜨렸을 때 디스플레이가 깨지거나 하는 위험은 없느냐고 물어보니 일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화면을 접은 다음에는 열림 버튼을 눌러서 화면을 펼칠 수가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갤럭시 폴드보다 맘에 들었습니다. 화면도 더 커보였구요 정말 넓어지는구나 하는 느낌이 확실했습니다. (실제로 화면을 펼쳤을 때 갤럭시 폴드는 7.3인치인 반면, 메이트 X는 8인치임)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접히는 부분의 자국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갤럭시 폴드는 정면에서 보면 괜찮지만 옆에서 보면 접히는 부분이 울은 것 같은 느낌이 확실한데요, 얘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직원에게 자국이 안 보인다고 하니까 잘 보면 조금 보인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다른 SK 계열사들과 함께 CES에 참여했는데요, 5G와 관련해서는 이미 소개된 Jump AR과 영상통화 서비스인 콜라(Callar), 그리고 MEC 기반의 8K TV를 전시했습니다.


Jump AR


Jump AR은 SK텔레콤이 5G 서비스를 출시하며 내놓은 대표적인 Social AR 서비스입니다. 즉, 여러 사람이 AR 세상에 뛰어들어가서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서비스죠. 이번 전시에서는 아쿠아월드를 테마로 했는데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사용자들이 강아지나 고양이, 너구리 등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선택한 후 물속 세상으로 들어가면 거북이나 물고기 등을 볼 수 있는 겁니다. 근데 왜 이래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Jump AR 아쿠아월드의 실행 화면 (이미지: SK텔레콤)


Callar


콜라는 Call+AR의 합성어로 삼성전자의 '세로 TV'를 이용한 AR 기반의 영상통화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을 세로 TV와 연동해서 큰 화면을 이용해서 영상통화를 하는 거구요, TV를 화면 분할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얼굴인식 AR 기술, 인물과 배경을 분리한 후 다른 배경 화면에 결합하는 기술 등이 이용되었다고 하네요. LTE 폰에서도 화상통화에 큰 무리는 없지만, 동시에 여러 명이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하니 5G가 필수겠지요.


삼성전자의 세로 TV를 이용한 콜라 화상회의 (사진 출처: 경향신문)


실제로 전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자체 설치한 5G 시스템을 이용해서 삼성전자 부스와 SK 부스에 있는 TV를 통해서 화상 통화를 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쓸모는 없을 거 같네요 ^^


MEC 기반의 8K TV


이 시스템 역시 삼성전자의 TV를 이용하는 것으로 5G 통신이 가능한 TV를 이용해서 8K UHD TV 방송을 하는 것입니다. 즉, 현재의 IPTV가 유선 인터넷 회선을 이용한다면, 이 TV는 5G 무선 회선을 이용하는 거죠. 8K TV 방송은 전송해야 하는 트래픽이 많을 뿐더러 딜레이 특성이 크면 안 되기 때문에 로컬 기지국에 방송용 서버를 두는 식으로 에지 컴퓨팅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의 멀티뷰 중계 시에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개발한 5G 8K TV (이미지: 한국경제)


Integrated IVI (In-Vehicle Infotainment)


통합 IVI는 말 그대로 차량내에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T맵,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 음원 서비스 플로, OTT 서비스 웨이브, 주차 서비스 T맵주차 등이 해당하는데요, 5G를 이용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들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삼성SDS


삼성SDS는 5G와 MEC를 활용한 제조업 특화 플랫폼인 '넥스 플랜트(Nexplant)'를 공개했습니다. 2018년에 개발한 넥스플랜트에 5G MEC를 적용한 솔루션으로 제조 현장에 있는 수많은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실시간 이미지 분석을 통한 불량률 저감, 생산성 향상,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군요.


레노버


레노버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 뉴스를 보니 5G를 지원하는 노트북 '요가 5G'를 공개했다고 합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cx 5G를 장착했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4G보다 10배 빠르다고 합니다. 아무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태블릿, 노트북 등 다양한 단말들이 직접 5G를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레노버의 요가 5G와 폴더블 노트북인 ThinkPad X1 Fold


일본 Rakuten


일본에서는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Rakuten이 LVCC South 홀에 작은 전시관을 마련했습니다. 전시물은 없었고, 아래 사진처럼 스크린을 통해 어떤 사업을 하겠다는 내용을 보여주는게 전부였습니다. 전시관에는 회의실을 하나 두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5G 기반 서비스를 위한 미국내 제휴사나 개발자들을 찾으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 Sharp의 8K+5G


일본의 샤프는 8K TV를 전시하며 그 중 한 꼭지로 8K+5G의 컨셉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아래 전시장 구성에서 보이는 것처럼 5G는 전체 전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적었음을 알 수 있다. 


샤프의 8K+5G 부스 구성


그나마 강조한 내용은 8K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이용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는 컨셉인데, 여기에 5G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정도다. 주 용도는 기지국이나 송전탑 등의 인프라 관리로 8K 고해상도 이미지 분석 솔루션도 함께 제공한다고 한다. 두산에서 개발한 수소전지 드론과 함께 이용한다면 나름 유용할 것 같은 느낌이다. 


8K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이용한 라이브 스트리밍 컨셉


그 외에 소프트뱅크에 의해 2019년 7월부터 5G 사전 서비스에 사용된 스마트폰과 NTT Docomo가 2019년 9월부터 시작한 5G 사전 서비스에 사용된 5G 라우터 정도다. 5G 폰은 2019년 5월에 출시된 AQUOS R3를 기반으로 만든 AQUOS R3 5G라는 모델로 2x2 MIMO를 지원하며 최대 2Gbps 이상의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고 한다. 두 제품 모두 Sub-6와 mmWave 두 대역을 모두 지원한다.


샤프의 5G 폰인 AQUOS R3 5G과 5G 라우터


로욜(Royole)의 Flexible Display와 Foldable Smartphone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로욜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5G와는 전혀 상관없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플렉서블 특성을 잘 소개할 수 있는 제품들을 들고 출품을 했는데요, 2019년 4월 일본에서 관련 제품들을 본 적이 있어서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웃폴더 방식의 스마트폰은 접히는 부분이 물방울의 아랫부분처럼 부풀어 오르는 형태라서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로욜은 스마트폰 외에도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들고 출전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원통형 블루투스 스피커일 테구요 그 외에 곡선 형태의 사이니지 장치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로욜의 제품들


Linksys의 5G 디바이스들


링크시스는 벨킨(Belkin) 부스를 통해 5G Mobile Hotspot, 5G Modem, 5G Mesh Gateway, 5G Outdoor Router를 소개했습니다. 5G Mobile Hotspot은 와이브로 에그처럼 휴대할 수 있는 장치로 5G를 받아 WiFi 6로 변환해 주는 장치로 보시면 되겠구요, 5G Modem은 mmWave를 사용하는 가정용 모뎀입니다. 


Velop 5G Mesh Gateway는 5G 모뎀에 Mesh WiFi 기능이 추가된 제품으로 보시면 될 것 같구요, 5G Outdoor Router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mmWave 5G 네트워크와 10Gbps 유선 커넥션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Linksys 5G Mobile Hot Spot
Linksys 5G Modem
Linksys Velop 5G Mesh Gateway
Linksys 5G Outdoor Router


5G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왜 이런 장치들이 필요하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5G는 일반적으로 Sub-6 대역과 mmWave 대역을 이용하게 되어 있는데요, 현재 Sub-6 대역을 이용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일부 통신사는 mmWave 대역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구요, 이 대역에서는 이동 특성이 좋지 않아서 유선 라우터를 대체하는 고정형 장치들이 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중국 TCL


8K TV를 중심으로 전시한 TCL은 자사의 첫번째 5G 스마트폰인 'TCL 10 5G'을 출시했습니다. TCL은 IFA 2019에 처음으로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출시했는데요, 이번에는 TCL 10 시리즈로 3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TCL 10 5G, TCL 10 Pro, 그리고 TCL 10L인데요, 세 모델 모두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이용하고 있고 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TCL 10 5G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765G 칩셋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 칩셋은 스냅드래곤 X52 5G 모뎀이 통합된 것으로 4G에서는 1.2Gbps, 5G에서는 3.7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달러 수준의 보급형으로 포지셔닝된 것 같구요, 2020년 2분기에 북미지역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연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TCL 10 5G (사진 : PhoneDog)


CES 2020 5G 기술 및 서비스 동향 요약


5G 지원 단말의 다양화

삼성전자, 5G 지원 태블릿 PC '갤럭시탭 S6 5G' 공개

레노버, 5G 지원 노트북 '요가 5G' 공개

SK텔레콤-삼성전자, 5G 8K TV 공개

FWA 기반 홈 라우터 장치들 다수 출시 (Linksys, TCL 등)


갈 길 먼 5G 서비스들

대중성보다는 데모용 VR/AR 서비스들이 대부분

자율주행차 상용화도 요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들은 시장 가능성 확인

작가의 이전글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PB 상품 확대 움직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