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폰 플라스크를 이용해서 내린 커피가 인상적이었어요
CES 2020 마지막 날인 1월 10일 저는 시애틀 인근의 벨뷰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왕 비싼 돈 들여 미국에 온 거 시애틀에 가서 아마존도 가보고 스타벅스도 구경하고 오자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그 다음날인 토요일에 친구의 도움으로 하루 동안 알차게 시애틀을 둘러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시애틀의 여러 곳을 다녔었는데요, 날씨가 좀 흐리기는 했지만 모든 곳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가족들과 다시 한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은 처음으로 들렸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입니다.
계속해서 차들이 지나다녀서 정면 샷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는데요, 표지 사진으로만 보면서 굉장히 멋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외관에 다소 실망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커피를 볶는데 이용할 것 같은 커다란 기구들이 보이구요 운 좋게도 원두를 볶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현관문 앞쪽에는 메인 바가 있는데요, 이쪽에도 클로버라는 커피머신이 여러 대 있구요 여러 명의 직원들이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관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베이커리 코너가 보이는데요 아침을 먹고 나온지라 그냥 패스.. 결국은 나중에 이름 모를 뭔가를 하나 먹었지만요 ㅋㅋ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서 3종의 커피를 마셔본 것입니다. 메인바 아랫쪽에 위치한 Experience bar에서 사이폰 플라스크(syphon flask)를 이용해서 커피를 추출하는 것인데 커피 맛도 맛이지만 마치 과학실험을 하는 느낌이 들어 재밌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사진처럼 사이폰에 물을 넣고 끓이면 증기가 물을 위로 밀어올리구요 그 물에 커피를 풀어 블루밍을 해서 커피의 숨은 맛을 끄집어냅니다. 그리고 히터를 끄면 압력차와 중력에 의해 커피가 사이폰으로 다시 내려오는 원리입니다. 이때 원두의 기름기가 걸러져서 깔끔한 맛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거죠.
저는 친구가 갈라파고스, 자마이카 블루마운틴, 나카라과 3종의 커피를주문해줘서 함께 맛을 봤는데요 그때는 개별 커피의 맛이 구분이 갔지만 지금은 제대로 기억이 ^^;; 첫번째 것은 쓴맛이 강했고 두번째 것은 쓴맛에 신맛이 가미되었던 것 같구요.. 신맛보다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저는 아마 니카라과가 가장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가게 되시면 기념품만 사지 마시고 한잔 드셔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