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전이 바꾸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제가 쓴 책 <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 - 사물인터넷에서 시작되는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스마트 스팀 오븐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토발라(Tovala)라는 스타트업이 스마트 스팀 오븐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대신에 그 스팀오븐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밀킷을 구독서비스 형태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죠.
물론, 이런 어프로치는 토발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럽의 가전 제조사인 밀레나 보쉬, 지멘스 같은 회사들도 스마트 스팀 오븐을 만들고 밀킷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를 만들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반면 우리나라 가전 제조사들은 스마트 스팀 오븐만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그동안 전기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를 잘 쓰고 있었는데, 새로 스마트 스팀 오븐을 사야 하는 건가요? 토발라나 Cusinart 같은 회사들이야 300달러 이하의 보급형 스팀 오븐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유명 가전회사들은 2000-3000달러짜리를 판매하는데 너무 부담스럽거든요. 제 생각은 기존 제품이 있으면 그냥 쓰시고, 나중에 필요하면 바꾸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사를 하신다거나 인테리어를 바꾸신다거나..
그렇다면 스마트 스팀 오븐은 뭐고 어떤 장점이 있는 건가요? 일단 스마트 스팀 오븐에 해 살펴보면 공식적인 명칭은 Combination convection steam oven입니다. 길죠. 그래서 combi-steam oven 혹은 convection steam oven으로 줄여서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콤네이션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를 섞어 놓았다는 이야기겠죠. 콤비네이션 피자처럼 말입니다. 즉, 컨벡션 기능과 스팀 기능이 합쳐졌다는 말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가열된 공기를 순환시키는 대류(convection) 특성과 증기(steam)를 이용한 찌는 기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럼 이러한 기능들은 어떤 장점이 있는 걸까요? 놀랍게도 오븐의 긴 조리 시간, 전자레인지의 균질하지 못한 가열 특성, 부분적으로 타는 현상 등을 모두 해결해 줍니다.
먼저 컨벡션 기능은 가열된 공기를 순환시키기 때문에 기존 오븐보다 더 빨리 요리를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는 전기 사용량도 줄이게 되고 식재료의 수분을 더 많이 유지시켜 주기도 하죠.
한편, 스팀 기능은 기존 오븐보다 식재료의 영양소를 더 많이 유지해주며 색깔도 더 좋게 해주고 요리할 때 기름을 바르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서로 다른 요리를 함께 하는 경우 발생는 음식 냄새가 섞이는 현상을 막아줘서 두 가지 이상의 요리를 동시에 하는 것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역시 시간과 전기를 줄여주겠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요리를 하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밀키트를 이용하는 경우 아주 편리하고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븐에 있는 바코드 리더나 혹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밀키트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오븐이 세팅되고 조리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밀키트를 사다 먹어야 하기는 하지만 바쁘고 피곤할 때 간편하게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되니 젊은 사람들이 매우 좋아할 만한 옵션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