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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용 Oct 01. 2020

결제에 손금을 이용하는 아마존 원(Amazon One)

아마존이 9월 29일 공개한 손바닥 인식 기반 결제 및 인증 솔루션입니다. 엄밀하게는 손금(unique palm signature)을 인식하는거죠. (The Verge 기사에는 손의 형태와 손바닥의 정맥 패턴을 인식한다고 나와 있군요.) 아마존은 이 솔루션을 아마존고에 먼저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즉, 기존에는 아마존고 앱을 통해 QR 코드를 인식시키고 매장에 들어갔는데, 이제는 핸드폰을 꺼내지 않고 손바닥만 가져다 대도 매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용자 등록을 해야 하는데요, 단말기 아래 쪽에 카드 삽입구에 신용카드를 넣고 이어서 아래 그림에 보이는 것처럼 디바이스 위에 손바닥을 펼쳐서 올리면 됩니다. 그러면 자동으로 신용카드와 고유한 손금 정보가 연동이 됩니다. 한쪽 손바닥만 등록할 수도 있고 양 손바닥 모두를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고 계정과 연동을 하도록 선택할 수도 있구요,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신용카드와 전화번호만 있으면 됩니다. 



아마존이 이 솔루션을 개발한 이유는 너무나도 뻔하겠죠.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함입니다. 아마존고 같은 매장에 들어갈 때, 혹은 나오면서 결제를 할 때 주머니나 핸드백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도 불편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고를 개발했듯, 아마존 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스마트폰의 이용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스마트폰 이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서 인터넷 쇼핑, 스마트홈 제어뿐만 아니라 지인들과의 음성 혹은 화상 통화까지 가능하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동영상도 스마트폰보다는 에코 스피커나 TV 스크린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구요. 


파이어폰을 실패한 이후에 앞으로 스마트폰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을 텐데, 방향을 정한 느낌입니다. 2013년에 어떤 분께서 포스트 스마트폰 이라는 책을 쓰신 적이 있는데, 내년에는 이 주제에 대해서 책을 써봐야겠습니다 ^^  



현재는 시애틀에 있는 두 개의 아마존고 매장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아마존고 매장이나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아마존 매장뿐만 아니라 일반적은 결제 대체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경기장 입장, 직장의 출입 확인 등의 용도로도 활용할 수가 있어서 아마 이를 기반으로 한 출입관리 솔루션도 판매할 것 같습니다. 


https://blog.aboutamazon.com/innovation/introducing-amazon-one-a-new-innovation-to-make-everyday-activities-effortless

놀라운 사실은 손바닥의 정맥을 인증하는 방식의 개인 인증은 우리나라에서 더 먼저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려 2년 전인 2018년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 해당 시스템을 설치해 놓은거죠. 그래서 김포-제주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손바닥 인증만으로 별도의 신분증 없이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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