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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용 Apr 26. 2022

머스크는 왜 트위터를 인수했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것을 놓고 여러 가지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수 이유는 딱 한가지 입니다. 당국의 태클을 받지 않고 자신의 8200만 팔로워를 대상으로 맘놓고 지껄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55조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는게 말이 되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쉽게 돈을 벌면 쉽게 쓰게 되어 있습니다. 한달 월급 몇 백만원에 연연하는 우리 평민들은 생각할 수 없는 돈지랄인거죠. 트럼프가 거금을 들여 트루쓰(Truth)라는 SNS를 만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뭐 이건 거의 쓰레기 처리장 같은 서비스가 되어 버렸지만요.. 이런 측면에서는 트위터도 어떻게 될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페친 중의 한 분께서는 테슬라 자동차를 디바이스로 하는 CPND 구조에서 트위터가 플랫폼이 될 거라고 하시는데요,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테슬라는 이미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들을 가지고 있고, 얘들은 동일한 레벨에서 상호보완적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테슬라 자동차 및 테슬라 OS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존재합니다. 테슬라 전기차들 외에 테슬라 OS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아직 없지만,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 별 수 없이 이 방향으로 가야겠지요.. 그리고, 멤버십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구조가 됩니다. 실제로 메신저를 다른 서비스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써서 성공한 사례는 광고 외에는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온리원 (김학용, 페이퍼버드, 2021)

여러 서비스 플랫폼 가운데 충전 플랫폼 빼고는 아직 제대로 만들어진 플랫폼은 없습니다. 테슬라 네트워크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은 말 뿐이고(현재 개발하고 있겠죠) 통신 플랫폼은 베타 서비스 상황이고.. 나머지 컨텐츠 플랫폼이나 쇼핑 플랫폼은 언급도 되고 있지 않지만, 비즈니스 전략이나 플랫폼 보시는 분들은 당연히 이 방향으로 나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이라는 것이 기반 사용자 풀이 몇 백만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좀 된다는 플랫폼은 1천만 이용자가 있어야 하는데요, 아직 테슬라는 2-3백만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따라서, 플랫폼을 만들어도 돈이 안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외부 전기차 제조사에게 테슬라 OS를 판매하는 전략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휴대폰 제조사에게 판매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다면, 돈나무 언니가 개거품을 물고 지지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은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온리원>이라는 책을 보면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테슬라 매출의 3% 정도밖에 추가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물론, 가정이기 때문에 이보다 높을 수는 있지만, 현재 자동차 판매&서비스 매출의 10% 이상 나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뻥쟁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시면 아마 이 수치들에 더 신뢰가 가리라 생각합니다. 


방금 테슬라 주가를 보니, 그나마 주가수익률이 135배 정도로 떨어졌군요. 예전에는 700배 정도였거든요. 그 사이에 수익성이 많이 개선되었다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애플의 27, 아마존의 45를 감안한다면 여전히 높은 수치입니다. 지금의 4분의 1 수준이 여전히 적당한 수준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주가가 1000달러 부근이니 250달러 정도가 적절한 수준이라는 거죠.. 하지만, 주식시장은 미인대회이기 때문에, 뭐 지금의 1000달러가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계속해서 실적만 내주면 이 정도는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나 페이스북처럼 이용자가 줄어드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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