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학용 Apr 21. 2022

삼가 사물인터넷 기업들의 명복을 빌며..

디바이스가 아니라 서비스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야 할 것!!

지난 주말 미국의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제조사 중의 한 곳인 Insteon이 갑자기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사업적인 이슈로 더 이상 클라우드 서버를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해당 기업의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사용하던 고객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잘 동작하던 스마트 기기들이 이제는 완전히 수동으로 동작시켜야만 하는 더미 기기가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iHome도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합니다. iHome도 더 이상 클라우드 서버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https://www.theverge.com/23032451/smart-home-troubles-insteon-ihome-shutdown-matter


사실 사물인터넷 기업들이 갑자기 서비스를 종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Revolv, Iris, Insignia, Staples Connect, Wink 같은 기업들이 갑자기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종료했고, 국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망하고 그래서 서비스를 종료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부가가치가 높은 디바이스를 만들어서 비싸게 파는 거였죠. 


하지만, 스마트 디바이스가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디바이스 구매자들이 스마트함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큽니다. 따라서, 디바이스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 부가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들은 그러지 않았던 겁니다. 여전히 전통적인 생각, 공급자적인 마인으도 사업을 전개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바로 서비스에 답이 있습니다.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아마존이 그렇고 구글도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도  이런 움직임을 보이구 있구요.. 삼성전자는 사실상 오븐을 공짜로 제공하며 밀키트 구독서비스에서 수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iotstlabs/227


물론, 잘못 사용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펠로톤처럼 디바이스를 비싸게 팔고 거기에 서비스까지 판매하려고 하는 경우 잘 될 수가 없죠.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기술보다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더욱 중요해 지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  


기사에서는 매터(Matter)가 디바이스 제조사들에게 희망이 될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서비스 기업들에게 더 끌려다닐 가능성이 커지죠. 하지만, 매터로 인해 관련 시장의 전체 규모가 커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마 그 결실은 저가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드는 중국 기업들의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이전글 비용 부담으로 인한 구독서비스 취소 급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