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어디까지 써 봤니?
스마트폰 이용 시간 및 빈도를 줄이기 위한 처절한 발악기!!
아침에 뉴스를 보니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 엉아가 Full Send Podcast에 출연해서 자신의 끔찍한 습관 중의 하나가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더군요. 그러면서 이런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적어도 20분 이상 운동하는 것으로 바꾸겠다고 다짐까지 하더군요.
뭐 이 아저씨의 다른 나쁜 버릇들을 생각하면 기상 후 스마트폰 사용은 거의 애교수준인 것 같은데, 지극히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자뻑에 사는 세상이니 그렇다 치죠..
굳이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과도하게 그리고 빈번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정말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하루에 5~6시간은 사용하는 것 같고, 특히 잠자기 전에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보니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각도로 스마트폰 이용 시간 및 이용 빈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을 줄이기 위한 수단들
재미있는 사실은 스마트폰에서도 스마트폰의 이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어서 안드로이드폰의 상황은 잘 모르겠는데요, 아이폰에서는 집중 모드, 알림 요약, 스크린 타임과 같은 기능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먼저 집중 모드에 대해 살펴보면, 집중 모드에서는 경고 및 알림 소리가 울리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면, 수면 시간이라든지 업무시간 혹은 개인이 지정한 시간에 모든 알림이 울리지 않게 됩니다.
다음으로 알림 요약은 집중 모드와 비슷하지만 다소 다른 방식인데요, 알림 요약을 할 시간을 지정하면 그 시간까지의 모든 알림들이 요약되어 한번에 울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아침 7시 40분, 오후12시 30분, 오후 5시 40분에 알림 요약을 해 놓았습니다. 그러면 밤 중에 온 알림들은 아침 7시 40분에 요약되어 보여지고, 오전 중에 온 알림들은 점심시간대에 통보되고, 낮에 온 알람들은 퇴근 전인 5시 40분에 통보가 됩니다.
알림 요약의 경우 대상이 되는 앱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가장 많은 알림이 오는 카카오톡이나 메일 앱들을 그 대상으로 했습니다. 물론 SNS나 다른 앱들은 아예 알림 설정에서 알람이 뜨지 않도록 해놓은 상태입니다.
세번째 방법은 스크린 타임입니다. 스크린 타임은 앱 사용 시간과 화면 잠금 해지 기능을 이용한 횟수를 측정해주는 기능인데요, 앱 사용 시간은 앱이 화면을 이용하는 시간으로 측정해 줍니다. 따라서, 백그라운드로 음악을 듣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경우 화면이 어두어지는 경우는 이용시간으로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스피커폰 통화를 해서 스크린이 켜져 있으면 그 시간은 통화시간으로 포함이 되죠.
저는 이 기능을 약 4주째 이용하고 있는데요, 첫주는 중간부터 사용해서 뺐고, 두번째 주와 세번째 주의 이용 현황을 비교해 보면, 두번째 주는 일평균 5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했고 일평균 92번 화면 잠금을 해지했습니다. 반면 세번째 주는 일평균 4시간 43분 스마트폰을 이용했고 일평균 86번 화면 잠금을 해지했습니다. 각각 전주 대비 6% 및 7% 정도 줄었습니다.
스크린 타임 기능 안에는 다운타임, 앱 시간 제한, 커뮤니케이션 제한 등의 기능이 있는데요, 저는 이 중에서 다운타임과 앱 시간 제한 기능을 사용합니다. 다운타임은 지정된 시간 동안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입니다. 스크린 타임 암호를 사용하면 암호를 입력하기 전까지는 사용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스크린 타임이 적용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이를 무시하면 이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데는 효과가 있습니다.
앱 시간 제한은 특정한 앱들의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저는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소셜미디어를 많이 사용해서 엔터테인먼트에 해당하는 유튜브, 틱톡, wavve의 합계 사용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을 걸어 놓았구요, 게임의 경우 피망 맞고 시간을 40분으로 제한했습니다. SNS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 시간을 40분으로 제한을 했습니다. 이 역시 제한 시간이 되면 경고와 함께 화면이 잠기는데요, 이를 무시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5분후 다시 알람 같은 옵션을 선택하면 15분 후에 다시 알람이 뜨기 때문에 이용시간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보다 이용 빈도가 더 중요함
스마트폰 이용 빈도를 줄여야 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이용 후 다시 이전 작업에 집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23분 15초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교 연구 결과) 즉, 스마트폰을 이용하는데 사용한 시간 말고도 다시 자신의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 평균 58번이나 이용하고 특히 근무시간 중에 30번 정도 사용한다면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그런데 습관적으로 잠금 화면을 해제하게 됩니다. 전화가 온 것도 아니고 중요하게 확인할 일도 없는데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SNS 앱을 클릭하거나 동영상 앱을 클릭하는 순간 10분이고 20분이고 시간은 흘러가는 거죠. 그러다 다시 일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20분이 지나도록 집중이 안 되니 다시 스마트폰을 만지고..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이용 패턴을 분석해 보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 3분 이내에 다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무려 스마트폰 이용 시도의 50%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일에 집중이 안 되니 다시 스마트폰을 만지고 다시 일에 집중하려 하다가 다시 스마트폰을 만지는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무시간에 혹은 여유 시간에 가급적이면 스마트폰을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만약 부득이 근처에 두어야 한다면 스마트폰의 이용을 중단하는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폰의 경우 스크린 타임에서 지정한 시간 동안 '다운타임' 혹은 자주 사용하는 앱들의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앱 시간 제한' 기능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이용에 대해 착각하지 말자!
'비싸게 주고 산 스마트폰을 열심히 써야지 구질구질하게 왜 이러느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혹은 '나는 스마트폰으로 업무와 관련된 일이나 생산적인 일을 주로 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저는 후자 쪽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스크린 타임 통계를 보면 주당 24시간 정도를 엔터테인먼트, 게임, SNS에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 시간의 약 2/3를 킬링타임 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뭐 나머지 1/3의 시간 중에서도 상당 부분은 업무나 생산성과는 무관한 앱을 사용하는데 썼을 것 같습니다.
이는 CodeComputerLove의 조사에서도 확인이 되는데요, 스마트폰을 어디에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위의 그림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저와는 다소 다르지만, 대부분이 엔터테인먼트나 쇼핑, 커뮤니케이션 등에 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시간은 스마트폰 가격보다 귀하다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5시간씩 이용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일주일에 35시간을 허비한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이상을 스마트폰과 함께 날려 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그 시간에 일을 하거나 뭔가 중요한 일을 한다면 평일 기준으로 3~4일을 버는 셈이 됩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시간들을 날리고 있는 거죠.
물론, 사람이 살면서 휴식도 필요하고 놀이도 필요합니다. 사람이 하루 24시간 내내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죠. 그렇지만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줄여보려고 노력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줄였지만 대신 컴퓨터나 다른 게임기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더라도 말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잠자기 전 시간을 요즘은 책 읽는 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최근 2주 사이에 소설책을 한 권 읽었고 두번째 책도 1/3 정도 읽었습니다. 게다가 숙면도 취하게 되었구요. 여러분들도 스마트폰 이용 시간 줄이기에 한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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