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애자일 제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어제 큐버, 그제 하이닉스 세미나에서 애자일 제조(Agile Manufacturing)에 대해서 잠시 언급했다. 애자일 제조라는 것은 빠른 시간 안에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출시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서 다시 만드는 방식으로 일종의 린(lean) 방식과 유사한 어프로치다.
물론, 린 방식과 애자일 방식이 아주 유사한 것은 아니다. 린 제조가 여러 개의 개별적인 단계를 통해서 제조 시스템 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방법론이라면, 애자일 제조는 린 제조의 어느 한 단계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의 변화나 고객의 니즈에 발빠르게 혹은 시의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러한 애자일 제조의 특징이자 장점은 고객의 니즈와 제품의 품질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것이다. 즉, 처음에는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고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키지 못한 제품일지라도 업그레이드 과정을 통해 두 가지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애자일 기법은 30여 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분야에 사용되던 것으로 이제는 제조업 쪽에서도 활용되는 건데, 내가 이야기했던 것은 제조보다는 상품화 프로세스를 애자일하게 하라는 쪽에 가깝다. 즉, 제품을 출시하고 커넥티비티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발빠르게 반영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제품의 본질적인 가치와 부가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하드웨어의 변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즉, 변경이 쉽지 않은 하드웨어의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개념적으로는 간단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에 대응하고 비용효율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한번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