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살며 쓰기

외로움

by 와이제이

혼자 살땐 약한 강도의 외로움이 조용히 운무가 끼듯 잔잔하게 나의 일상을 뒤덮었다. 그 느낌은 늘 끼고 사는 감기기운 같은 것이었다. 어느 순간 외로움이 없는 삶이 무엇이고 또 외로움이 얼만큼 내 삶을 변화시켰는지 조차 알수없게, 그렇게 외로움은 나에게 꼭 들어맞는 옷처럼 나를 온전히 감싸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같이 살 땐, 이따금씩 꽤나 강한 강도의 외로움이 번쩍 하고 번개가 치듯 나의 삶을 한번씩 들었다 놓는다. 그 외로움의 충격은 꽤 나 커서, 그것으로 부터 헤어나오기 위해 가끔은 더 강렬한 외로움을 갈구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온전히 외로울수도 또 온전히 외로움으로 해방될수도 없는 것이다.

어쩌면 삶은 외롭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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